'프로퍼티'에 발목 잡힌 흥아해운, 대여금 해결 '자신감' STX컨소 문제 제기 '일축'…"필리핀 부동산 평가금액 800억, 매각 재개할 것"
김서영 기자공개 2020-12-30 13:26:5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불발된 흥아해운이 문제가 된 자회사 흥아프로퍼티그룹(이하 흥아프로퍼티)에 빌려준 대여금 해결에 자신감을 보여 주목된다. 흥아프로퍼티가 감정가가 약 800억원에 이르는 필리핀 부지를 매각하면 대여금 364억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흥아해운은 흥아프로퍼티의 필리핀 부지를 매각하게 되면 원금을 포함해 지금까지의 이자를 받는 데 문제가 없다면서 STX컨소시엄이 제기한 대여금 문제를 일축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28일 "지난해 말 부동산 투자회사인 존스 랑 라살 그룹(Jones Lang LaSalle, JLL)으로부터 흥아프로퍼티가 소유한 부동산 평가금액이 800억원 가까이 된다는 감정을 받았다"라고 맞대응했다.
감정 이후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이후 워크아웃과 M&A 프로세스가 이어지면서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흥아해운 측의 설명이다. 흥아해운은 올 3월 경영권 매각 불발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이후 STX컨소시엄과 인수 절차가 논의되면서 필리핀 부지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흥아해운은 현재 채권단과 필리핀 부지 매각 작업을 재개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가 매각되면서 개발에 들어감에 따라 인근에 있는 흥아프로퍼티의 부지 매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부지 매각을 둘러싼 우여곡절이 많았다. 흥아해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부지 개발에서 매각으로 선회했다. 2014년 미군이 수빅 인근에 주둔하기로 하면서 매각 기대감이 고조됐다. 2년 만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언급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2015년 한진중공업 조선소와 싱가포르 케펠조선소 등이 수빅에 들어서면서 토지가격이 뛰었다. 2016년 JLL은 흥아프로퍼티가 소유한 수빅 부지에 대해 평가금액으로 817억원을 책정했다. 2011년 773억원이었던 평가금액이 5년 만에 44억원 오른 것이다.
흥아해운은 필리핀 부동산 매각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지만, 결실을 얻지는 못했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수빅 부지에 대해 인수 의향자는 꾸준히 있었으나 본계약 체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7년 전부터 대여금 회수를 위해 부지를 내놨는데 STX컨소시엄이 이제서야 흥아프로퍼티를 문제 삼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흥아해운의 대여금 규모는 2014년도 사업보고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441억원이었던 대여금은 2018년 476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미인식된 지분법 투자손실을 장기대여금의 대손상각비용으로 반영해 36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STX컨소시엄은 흥아프로퍼티가 명의신탁해 취득한 일부 토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사 과정에서 명의신탁 문제로 향후 토지 매각 시 대여금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M&A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흥아프로퍼티 문제에서 거센 이견이 생기며 매각이 불발된 셈이다.
흥아프로퍼티는 2007년 흥아해운이 필리핀 수빅 지역의 부동산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흥아해운은 미국 부동산업체인 트럼프와 손잡고 필리핀 수빅에 리조트를 비롯한 위락시설이 들어선 타운하우스 개발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흥아프로퍼티는 다시 현지에 특수목적회사(SPC)인 수빅네오코브를 설립해 필리핀 부동산을 매입하며 사업에 착수했다.
흥아해운은 흥아프로퍼티에 현지 부동산 매입자금을 지원했다. 흥아프로퍼티에 대한 대여금도 이때 발생했다. 흥아해운은 흥아프로퍼티에 토지 취득 및 토지 운영비 목적으로 373억원을 대여해줬다. 수빅 부지 490만㎡(약 148만평) 매입비용은 400억~500억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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