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해운, 흥아해운 M&A 차순위후보서 빠진 이유는 SBK파트너스 전면나서, LP로 참여…선주협회 보도자료서 제외
김경태 기자공개 2020-07-22 13:35: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흥아해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사측은 공시를 통해 새 주인 후보자를 밝혔다. 또 해운사들이 소속된 한국선주협회(KSA)에서도 보도자료를 배포해 본입찰 결과를 알렸다.이 과정에서 차순위협상대상자 이름에 KSS해운이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입찰에서 SBK파트너스가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KSS해운은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하는 구조였다. 사내에 TF를 만들며 M&A에 의욕을 보였지만 고배를 들게 됐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 채권단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이달 16일 오후 3시 STX컨소시엄에 우협으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이어 흥아해운은 같은 날 오후 3시58분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공시에는 우협이 어느 곳인지만 밝혔다.
곧이어 오후 4시께 선주협회에서 흥아해운 M&A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선주협회는 국내 외항 해운선사들을 대표하는 해양수산 유관단체다. 흥아해운 역시 협회에 소속돼 있다. 해운업계의 주요 이슈였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고, 시장에도 알리는 역할을 도왔다.
선주협회는 보도자료에서 차순위협상대상자까지 밝혔다. 흥아해운 관계자의 입을 빌려 "예비입찰참여자 중 STX컨소시엄 및 SBK파트너스 2개 기관이 최종입찰에 참여했다"며 "최종 예비우선협상대상자로 STX컨소시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SBK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SS해운은 SBK파트너스와 손잡고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름이 빠졌다. 이는 흥아해운이 선주협회에 매각 절차에서 서류 제출의 전면에 나선 업체를 공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BK파트너스만 이름을 올리게 됐다. KSS해운은 SBK파트너스가 우협으로 선정된 후 흥아해운 인수를 위해 만들 펀드의 LP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KSS해운 관계자는 "흥아해운 M&A와 관련해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KSS해운은 1969년12월 탄생한 '코리아케미칼캐리어스'가 모태다. 가스선과 케미칼선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E1, 한화솔루션, 미쓰비시상사, 스미토모상사,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GS칼텍스 등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박종규 고문으로 지분율은 17.68%다.
2008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한 번도 적자를 나타낸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작년 연결 매출은 2312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영업이익은 529억원, 당기순이익은 232억원으로 각각 12.4%, 11.7%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선전했다. 매출은 61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22억원, 당기순이익은 36억원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흥아해운은 정상화 과정에서 지난해 컨테이너 운송 사업을 분할해 매각하는 등의 조치로 몸집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KSS해운과 사업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만큼 흥아해운에 군침을 흘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KSS해운이 흥아해운 M&A를 위해 전략기획·재무 담당 임직원이 포함된 TF를 꾸릴 정도로 의욕적으로 나섰다"며 "그만큼 인수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KSS해운이 우협으로 선정돼 거래 종결(딜 클로징)이 됐다고 하더라도 경영 과정에서 고민이 생겼을 수 있다고 본다.
SBK파트너스는 2017년4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다.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우군이 필요해 KSS해운과 손잡게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자본시장법에서는 LP가 경영권에 개입하면 불법으로 본다. 이 때문에 KSS해운이 흥아해운 인수했더라도 펀드의 LP가 됐다면 운신의 폭이 좁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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