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차세대 식품 사업 맡을 '하림푸드' 세웠다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첨단 식품사업 추진…그룹 ‘푸드 트라이앵글’ 마침표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9 13:31: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전사 역량을 집중한 ‘하림푸드 콤플렉스’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마자 다음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림 식품 사업의 3대 축 중 하나가 될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재추진하기 위해 신설 법인을 세우고 해당 용지까지 취득 결정을 내린 상태다.하림그룹은 지난달 중순 식품 사업체인 하림푸드 법인을 신설했다. 육가공 도·소매업과 식료품 제조·판매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곳이다.
하림그룹이 하림푸드를 세운 것은 그룹 장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하림그룹은 10여 년 전부터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1만6000평 부지를 확보하고 이곳에 해당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에 따른 국내 보완 대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추진된 국가 차원의 사업이다. 당시 정부와 익산시는 국내·외 식품기업들을 유치해 식품산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으로 70만평 규모의 식품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
하림그룹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1호 입주기업이다. 익산시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추진할 초기부터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힘을 실어줬다. 하림그룹에 익산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고향이자 사업 근거지인 곳이다. 익산 등지에서 닭고기 사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어 입주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17년 12월 준공이 완료되고 100개에 달하는 기업체가 분양 계약을 체결했지만 첨단 식품 단지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지원, 도로나 항만 등 기반시설 확충 및 배후조성사업 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하는데 정부와 각 부처의 대립으로 특별법이 제정되지 못하며 난항을 겪었다.
하림그룹도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계획을 수정했다. 대체 사업으로 인근에 가정간편식(HMR)과 천연 조미료 및 소스, 즉석밥 등 가공식품을 생산할 전초기지를 옮겨 세우기로 했다. 그것이 현재 하림그룹을 종합식품기업으로 이끌 식품단지인 하림푸드 콤플렉스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약 3년 만의 공사 끝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림그룹은 이에 맞춰 하림푸드 법인을 세우고 기존 국가식품클러스터 토지를 분양받은 하림산업으로부터 해당 토지를 양도하게 했다. 하림산업은 하림푸드 콤플렉스의 사업 주체로 신규 사업까지 맡을 자금적 여유는 크지 않은 상태다.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서울 양재동 물류센터 사업도 하림산업이 주도하고 있어 신설 법인을 통한 사업 추진이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하림그룹은 향후 하림푸드를 통해 최첨단 식품 플랜트를 건립하고 새로운 형태의 식품 사업을 구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푸드 트라이앵글’을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식품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푸드 트라이앵글은 익산 함열읍의 하림푸드 콤플렉스와 익산 망성면의 하림식품공장, 익산 왕궁면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의 식품가공플랜트 등 3곳의 식품 생산시설을 뜻한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하림푸드는 하림산업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신설됐다”며 “향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는 식품단지 사업을 위한 연구와 협업 등 본격적인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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