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증권, 고경모 사장 승진…각자 대표체제 안착 올해 호실적, IB·BK 등 고른 성장…조직 확대·신사업 발굴 효과 가시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29 13:05:5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고경모 대표가 부사장 직위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유창수 부회장과 함께 각자 영역을 대표하는 '투톱' 체제로 수장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올해 6월 출범한 각자 대표 체제는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잡았다. 유 대표는 유진그룹 금융 계열에 대한 전반적 전략을 담당하고 고 대표는 유진투자증권의 영업과 리스크 관리 등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올들어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경영 총괄' 고경모 대표, 역대급 실적 성과
유진그룹은 24일 그룹 임원진을 대상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유진투자증권에선 고경모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태룡 전무와 김형석 상무, 신동오 상무, 김성수 상무 등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경모 대표는 무엇보다 올해 실적으로 성과를 입증했다.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97억원)보다 12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래 들어 한 해 순이익이 가장 컸던 2017년 연간 실적(560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모든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동학개미운동' 덕에 증권업계의 브로커리지(BK) 영업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BK(투자중개 부문) 사업의 실적이 효자 노릇을 했다. 여기에 IB와 자기매매 부문까지 BK 못지 않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고 대표는 올해 각자 대표로 선임되기 전부터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핵심 업무를 기획해왔다.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하기 전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등을 역임한 인사다.
◇IB 역량 강화, 'PF·ECM' 독자 영역 구축
유진투자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인 만큼 시장점유율과 영업 지위가 대형사에 못 미친다. 하지만 채권 중개, 운용 등 채권금융 부문과 구조화금융, 주식자본시장(ECM) 등 IB 부문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왔다.
올해 호실적은 BK 사업의 반짝 호황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조직 확대와 신사업 발굴에 매달린 끝에 IB 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8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55억원)보다 32% 증가했다.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주관하는 동시에 정기예금 유동화 등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중견기업을 상대로 메자닌을 활발하게 찍고 있고 기업공개(IPO)에서도 스팩 상장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기매매 및 운용 부문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903억원)이 전년 동기(481억원)보다 88% 증가했다. 물론 주가와 금리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은 파트이지만 운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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