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키네마스터의 경영권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매도자 측은 내달 초 잠재 원매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매물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인수의지가 확실한 진성 원매자 추리기부터 진행될 전망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네마스터의 주요 주주는 노무라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법률 자문사는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맡았다.
매도자 측은 내달 초 잠재 원매자와의 접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키네마스터 관련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teaser memorandum·TM)를 배포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키네마스터에 관심을 드러내는 곳이 여럿 존재하는 분위기다. 키네마스터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 동영상 편집앱과 직접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디어 플랫폼부터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플레이어들이 키네마스터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외 곳곳에서 러브콜이 있지만 매도자 측은 신중하게 작업을 진행하려는 모습이다. 여러 잠재적 원매자 가운데 인수의지가 뚜렷한 진정 원매자를 가려내는 작업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키네마스터의 주력 제품이 해외에서도 적잖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원매자로부터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며 "다만 거래를 끝까지 완주할 의사가 있는 곳만 이번 거래에 초대하길 매도자 측이 바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최근 키네마스터의 경영진이 이번 매각작업과 관련해 사내 발송한 이메일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M&A를 통해 키네마스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경 키네마스터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임일택 씨는 이번 매각의 배경 등을 담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메일에서 임 대표는 키네마스터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수자 물색을 강조하면서 두 미국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슬랙(Slack) 간 M&A를 사례로 들었다. 성장기 후 정체기를 맞이한 기업 간 M&A가 윈윈(win-win)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업체 세일즈포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기업용 메신저 전문기업 슬랙을 277억달러(약 30조176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딜로 글로벌 CRM 시장점유율 1위인 세일즈포스는 시장 비재력을 더 강화하고, 슬랙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업무용 메신저 팀즈 등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키네마스터 경영진의 스탠스를 고려했을 때, 사업적 시너지가 분명한 원매자가 거래 상대방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국내보다는 해외 원매자 쪽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키네마스터는 2002년 설립된 회사로 모바일 동영상 편집앱 'KineMaster'가 주력 제품이다. 전체 매출에서 KineMaster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다.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SDK'에서 20% 안팎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2013년 12월 출시된 KineMaster의 현재 월 이용자 수(Monthly Active User·MAU)와 일 이용자 수(Daily Active User·DAU는 각각 7000만명, 720만명이다.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억4000만건이며, 이용자는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이라크 △필리핀 등 여러 대륙에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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