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M&A]수면위 올라온 '요기요' 인수전, 누가 뛰어들까글로벌 PE·해외 유명 배달업체 후보로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31 08:20: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딜리버리히어로(DH)의 배달의민족 인수를 조건부 허가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가 매물로 등장한 가운데 요기요의 인수전은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해외 배달업체들의 참여가 점쳐진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의 업체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배달의민족 인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요기요의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1월 딜리버리히어로에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에 필요한 승인 조건으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매각을 제시했다.
당초 강경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내부 논의 끝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을 수용했다. 현실적으로 1위와 2위 업체의 결합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사실상 독점으로 평가되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는데다 빠른 거래 종결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우아한형제들 인수의 목적이 회사 운영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 흡수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을 산 것이 아니라 김봉진 대표와 회사의 역량을 사들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김봉진 대표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아시아 지역의 배달업체들을 포괄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새해 시장의 관심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어떤 원매자의 품에 안길지에 쏠릴 전망이다. 조건부 승인을 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서면통보는 내년 1분기 중이 될 것으로 보여 매각 시점은 2021년 상반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국내외 IB업계 역시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인수전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매물 규모가 2조원 가량으로 평가받는 만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전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력을 갖춘 PEF 운용사들과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수천억원대 매물에 비해 원매자들의 접근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인수전에 참여할만한 후보군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배달 관련업을 영위하는 해외 SI의 참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려온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com) △도어대시(DoorDash) △우버이츠(UberEats) △메이퇀디엔핑(美团点评) △어러머(饿了么) 등의 SI들은 기존 진출국에서의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과 투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노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국내 시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7위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구매력 수준과 IT인프라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테스트베드(Test-Bed)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배달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각 SI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란 설명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음식점 등의 배달을 대행해주는 써드파티(Third-party) 형태의 배달업체는 마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플랫폼의 성격이 강하다”며 “한국 시장의 규모와 상징성을 고려해볼 때 해외 SI들 역시 요기요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전에 해외 SI들이 뛰어들더라도, 각 회사가 속해있는 진영 별로 나름의 교통정리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이들 SI가 속한 진영에서 중구난방 형태로 인수전에 뛰어들기보다는 최상단에 위치한 투자사들이 어떤 회사와 손잡고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드느냐에 초점이 맞취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우버 △그랩(Grab) △도어대시 △조마토(Zomato) 등의 SI엔 소프트뱅크가, △메이퇀디엔핑 △딜리버리히어로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등의 업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자사 내스퍼스가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외 네이버는 일본의 데마에칸(出前館)을 100% 보유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어러머를 100% 보유 중이다.
국내 한 PEF 관계자는 “결국 어떤 SI가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는 각 진영을 이끄는 투자사들이 정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요기요 인수전에 관심을 갖게 된다면 이들 SI는 물론 상단의 투자사들과의 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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