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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가맹점 지원 vs 신용도 방어 '딜레마' [Rating Watch]나신평 단기등급 A2+로 하향…코로나19 피해액 증가

남준우 기자공개 2021-01-06 12:49:4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업계 빅 3 중 하나인 '세븐일레븐'의 주인 코리아세븐 단기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업계 경쟁 심화와 더불어 코로나19로 가맹점 지원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국내 일부 신용평가사들이 수익 창출력 약화를 하향 트리거로 꺼내든 만큼 2021년 진행될 회사채 정기 평가 향방이 주목된다.

◇편의점 경쟁 심화로 점포수 증가세 꺾여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 단기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장기신용등급과 전망은 'A+, 안정적'을 유지했다. 경쟁자들과 확연하게 벌어진 영업수익성과 차입금 증가 등이 이유였다.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GS리테일(GS25), BGF리테일(CU)에 이은 국내 3위 편의점 업체다. 최근 3년간 상위 2개사와 매출·영업이익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상품판매 마진 수익배분을 기반으로 한다. 다수의 가맹점을 확보할수록 이익기반이 강화되는 '규모의 경제' 특성을 지니고 있다.

2015년 이후 신규 출점 규모는 연간 1100개 수준을 유지했지만 경쟁 심화로 상위 2개사와 격차는 확대됐다.

2020년 3분기 누계 기준 GS리테일 편의점 부문은 매출 5조2443억원, 영업이익 1918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편의점 부문도 같은 기간 매출 4조6161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리아세븐은 매출 3조612억원, 영업이익 4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발 가맹점 상생지원 부담 커져

코로나19 여파로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최저 임금 인상 등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가맹점 상생지원 비용 등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코리아세븐도 기존에 가맹점과 본사가 분담하던 시설·장비·부품 비용을 본사가 100% 지원하기로 했다. 단기자금이 필요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총 11억원 지원금을 전액 무이자로 대여 지급해주는 '생활지원 대여금' 제도도 개시하는 등 가맹점 살리기에 나섰다.

가맹점 지원은 즉시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2020년 3분기 누계 기준 6729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67억원 감소했다.

반면 종업원 급여,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는 판관비는 2020년 3분기까지 6725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6594억원 대비 131억원 증가했다. 3분기까지 매출원가에서 판관비를 뺀 영업이익이 2019년 402억원에서 2020년 4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이유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재무제표 악화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변경된 회계기준 탓에 재무제표도 외견상 저하됐다. 2019년 매입한 475억원 규모 롯데로지스틱스 재고자산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로 잡혔다. 2019년 합병한 피에스넷이 보유한 순차입금 253억원도 리스부채로 책정됐다.

나신평은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던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 흡수 합병으로 2020년 수치는 개별 기준을 반영했다. 2020년 3분기말 개별 기준 코리아세븐 부채비율은 333.3%로 2019년 연결 기준 308.9%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리아세븐 장기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는 'EBITDA/매출 5% 미만',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 등이다. 'EBITDA/매출' 5.7%, '순차입금/EBIDTA' 1.7배로 아직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지는 않았다. 장기신용등급 'A+, 안정적'이 유지된 이유다.

다만 영업이익 악화는 꾸준히 지켜봐야할 요소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수익창출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하향 트리거에 포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편의점 업계내 경쟁심화 등으로 단기간 재무안정성 개선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비우호적인 환경변화가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 이익창출력 제고 수준이 모니터링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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