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상위권' 코리아세븐, 유동성 확보 총력 영업실적 악화, 외부 조달로 해법 모색 …올해 순증 점포수 TOP 2 '절반'
전효점 기자공개 2020-11-05 14:13:2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편의점업계 경쟁사에 비해 하반기 실적 회복 과정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크게 후퇴한 영업 실적에 하반기에만 기업어음과 공모 회사채를 통해 2300억원을 확보하면서 외부 조달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8월 기업어음증권을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최근 회사채 공모를 통해 1300억원 추가 조달을 완료했다. 잇따라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은 올 들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영업 이익은 줄어든 반면 갚아야 할 돈은 늘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작년까지만 해도 점포수 기준 편의점 시장점유율을 26%까지 높이면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신규 출점도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편의점 순증은 362개로 BGF리테일 및 GS리테일 순증 규모 600~700개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기 매출은 1조9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성장률은 경쟁사에 못 미쳤다.
마진은 마이너스(-)다. 반기 말 기준 영업 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행히 2010년 바이더웨이 지분 인수건에 대해 추가납부한 원천징수액 일부를 환급받아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하면서 양(+)의 흐름을 유지했다.
버는 돈은 줄었는데 나갈 돈은 여전히 많다. 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100억원, 장기차입금은 900억원이다. 내년 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은 2600억원 규모다. 약 1000억원 수준의 연간 자본적지출(CAPEX)까지 합하면 향후 1년간 대략 3600억원의 유동성이 필요하다.
반기 말 코리아세븐의 현금성자산은 1100억원 수준으로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영업활동 현금흐름까지 고려해도 최근 잇딴 차입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히 재무적 부담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다. 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8.8%, 차입금 의존도는 37.5%를 기록했다. 총차입금 6200억원, 순차입금은 4500억원으로 반년 만에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이어진 추가적인 유동성 조달에 재무 부담은 연말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회사채 공모를 통해 조달한 1300억원 중 800억원은 이달 10일로 예정된 상품 대금 지급을 위한 용도로 배분됐다. 자체 유동성으로 상품 대금을 지급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는 의미다. 지난 달 매입했던 상품에 대한 대금 지급은 현금 곳간에서 일부를 헐어 충당했다. 상품 대금을 지급하고 남은 500억원 내년 초 만기인 대출 및 사모사채 조기 상환에 쓴다.
업의 특성상 코리아세븐은 하반기 성장을 위해 출점에 한층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올해는 재무적 부담이 늘어난 이상 출점 비용이 높은 직영점보다 가맹점 중심 출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측은 "편의점 순증은 올 들어 월 40개 정도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업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달금을 매입대금 지불에 투입한 것이 곧 재무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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