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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두산 출발]구조조정 1년, 그룹에는 무엇이 남았나㈜두산·중공업·퓨얼셀의 교집합, '친환경 에너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08 11:01:34

[편집자주]

2020년은 두산그룹의 사사에 남을 만한 해다. 중공업기업으로 변신한 '2기' 두산그룹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책은행에 SOS를 요청한 해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두산만의 방식으로 대처했다. 자구안 달성을 위해 오너와 회사 모두가 노력했다. 이제 두산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서 기회를 찾는 '3기 두산'으로 거듭난다. 다시 뛰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동력을 되찾기 위한 두산의 잔여 과제는 무엇인지, 또 3기 두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를 팔 수 있다.'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이미지가 자본시장에도 새겨진 두산그룹이었기에 메시지의 파동은 컸다. 지체 없는 구조조정을 약속한 두산은 약속대로 그룹 내 '돈 되는 자산'들을 하나둘씩 과감히 팔았다.

재계 순위 15위(2020년 기준), 자산총액이 30조원에 달하는 '2기' 두산그룹은 그룹의 정체성이었던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해 '건설사' 두산건설, '이차전지소재·OLED·화장품' 두산솔루스,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 '수소연료전지' 두산퓨얼셀 등 중후장대와 미래 유망 사업 포트폴리오를 양 손에 쥐고 있는 그룹이었다.

매각의 무게감은 건설·중후장대 산업에 쏠려있었다. 두산건설 매각 추진과 함께 그룹의 정체성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권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두산에서 유압기를 생산하는 모트롤 사업부도 팔았다. 미래 유망 사업 분야 매각 사례로는 두산솔루스가 대표적이다.

'3조 자구안' 달성에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두산의 채권단 측인 국책은행 관계자들도 '팔릴 만한 것은 거의 팔렸다'라는 사실에 공감한다. 작년 초 시작된 '몸집 줄이기' 작업이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두산이 끝까지 놓지 못한 계열사들은 어떤 함의를 가질까. 모든 계열사를 다 팔겠다는 두산이 여전히 놓지 않은 계열사로는 애초에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두산중공업이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퓨얼셀 역시 두산그룹은 포기하지 않았다.

'2기 두산'의 주력이었던 두산밥캣은 전망이 불투명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3조 자구안'의 달성 요건으로 두산밥캣 매각을 꼽았다. 두산중공업이 약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많은 자산을 유동화해 매각했어도 국책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갚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산 측에서는 두산밥캣 매각 가능성을 거의 '제로'로 보고 있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전히 두산밥캣은 두산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계열사 기준으로 따졌을때 두산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계열사 축에 속하는 곳이 두산밥캣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1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어찌됐던 3기 두산의 미래에서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세 계열사의 교집합은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라는 정체성이다.

수소연료전지의 두산퓨얼셀과 함께 지주사 ㈜두산 역시 사내 퓨얼셀파워BG, 계열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에서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등과 함께 해상풍력 발전, 가스터빈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의 전환을 공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끝낸 두산그룹의 관건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일관된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정책, 글로벌 트렌드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성격의 사업이기 때문에 두산 입장에서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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