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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녹색채권 500억 사용처는 전기화물차, 물류BPO, 차세대 택배 시스템 확충

남준우 기자공개 2021-01-13 13:00:2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A0, 안정적)가 발행 예정이었던 ESG 채권을 녹색채권으로 확정 짓는 분위기다. 처음 사회적 채권 발행을 검토했으나 녹색채권으로 변경하면서 자금 사용처, 조달 계획 등 세부 사항도 바꿀 계획이다.

녹색채권이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 투자 등 사용처가 제한된 만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기화물차, 물류 BPO 확충, 차세대 택배 시스템 구축 등에 녹색채권을 쓸 예정이다.

◇ESG 채권 녹색으로 최종 결정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월 발행 예정이었던 800억원 규모 사회적채권을 지속가능채권으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녹색채권 발행을 결정짓는 분위기다. 공모 규모도 500억원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 목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채권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사용 목적이 제한돼 자금 사용처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콜드체인(Cold Chain) 전기화물차, 차세대 택배 시스템 구축,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략 170억원, 140억원, 185억원 가량을 각각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국내 최초로 배송에 정식 투입했다. 차량 운영 지원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도 오픈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0년 5월 한달간 특장차 제조기업 일진정공과 협업하여 냉장·냉동 전기화물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3대를 배송에 정식 투입했다.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는 차량과 냉동탑 모두 전기에너지를 사용해 배출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무시동 상태에서도 작동하며 –20℃~10℃로 설정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최근 환경부가 택배·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3.5톤 이상 중·대형 상용차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값 대비 최대 7.5% 감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2022년 2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IT기술'에도 투자


물류 BPO 투자에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프로세스는 통상 1PL(자가물류), 2PL(자회사물류), 3PL(제3자물류), 4PL(제4자물류)로 구분된다. 이 중 4PL은 AI, 빅데이터 등을 사용한 모든 물류 기능에 대한 통합 솔루션 제공을 의미한다.

최근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삼성SDS다. 삼성SDS는 자체 플렛폼 '첼로(Cello)'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3분기 기준 물류BPO 사업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미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8년 4억원, 2019년 53억원을 BPO 플랫폼 구축에 사용했다. 2020년까지 총 19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택배 시스템' 확충에도 투자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8년 '차세대 통합택배시스템 구축 사업'을 아시아나IDT에게 맡겼다. 개선된 프로그램으로 계약, 배송 관리, 사고처리 접수, 정산 등 택배 업무를 하나로 통합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배차 효율화를 달성하려 한다. 빈차 운행 거리 축소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해 녹색채권 발행 취지에 맞추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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