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오너 2세' 전학수 용산 대표, 개인회사 덩치 키운다에이엔피, 17억 손해 안고 자회사 스코아 지분 82.66% 양도…매출 의존도 확대
김형락 기자공개 2021-01-14 07:43:4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에이엔피가 특수관계기업 와이에스피 덩치를 키우고 있다. 와이에스피는 전운관 에이엔피 대표이사의 아들 전학수 용산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에이엔피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스코아 지분을 넘기고, 전운관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에이엔피 지분 절반을 쪼개줬다. 와이에스피가 2세 승계 구심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와이에스피는 최근 에이엔피 2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최대주주인 전운관 대표가 지난달 30일 에이엔피 지분 7.24%(26억원 규모)를 와이에스피로 장외매도하면서 지분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전운관 대표(지분 7.36%)와 지분 격차는 1%포인트 미만이다.
전운관 대표는 와이에스피에 힘을 실어주는 지배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와이에스피를 활용해 승계 발판을 다지는 모습이다. 와이에스피는 2세 전학수 대표가 지분을 99.24% 보유한 비상장사로, 사실상 개인회사다. 2019년 별도 기준 자산총계 247억원 규모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다.
와이에스피는 지난해부터 에이엔피 특수관계회사, 종속회사를 인수해 사세를 키우고 있다. 에이엔피가 지분 49.14%를 보유한 관계회사 용산에서 매출을 거두는 곳들이다. 용산은 현대자동차그룹 1차 벤더사로 선바이저, 시트, 트림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2522억원, 매출액은 3124억원이다.
지난해 3월 자산총계 185억원 규모 용산에스앤씨를 흡수합병하며 확장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와이에스피는 2016년부터 에스엔피 특수관계회사였던 용산에스앤씨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약 15억원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용산에스앤씨를 종송회사로 편입해 연결 기준 자산총계 459억원 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용산에스앤씨는 매출을 전적으로 용산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로 되어 있었다. 합병 전인 2018년과 2019년 용산에서 발생한 매출비중은 각각 99.23%(426억원), 99.27%(486억원)다.
에이엔피는 와이에스피에 자회사 스코아 지분을 떼줬다. 에이엔피가 약 17억원 손해를 떠안는 거래구조였다. 에이엔피는 지난해 11월 스코아 지분 전량인 82.66%(90만주)를 28억원에 와이에스피로 매각했다. 2015년 12월 45억원에 취득한 지분을 5년 만에 38% 손해를 보고 처분한 것이다.
에이엔피는 시설자금과 공장 일원화를 위한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본업인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스코아도 용산 매출 의존도가 높은 곳이다. 용산의 C/PAD(자동차 내부에서 기계장치를 가리고 충돌시 충격을 완화하는 구성품) 가죽감싸기 특허권을 사용해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9년 전체 매출(106억원) 중 80%(85억원)가 용산과 거래에서 발생했다.
와이에스피가 용산에스앤씨를 합병한 뒤 스코아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용산에서 받는 일감 규모도 불어났다. 더불어 전학수 대표를 정점으로 에이엔피와 용산(지분 16.05%)으로 연결되는 지배고리도 구축됐다.
와이에스피와 전학수 대표 사이 자금거래도 활발하다. 2016년 와이에스피가 전학수 대표에게 5억원을 단기대여하면서 시작된 대여금 거래는 2019년 말 28억원 규모로 늘었다. 와이에스피가 전학수 대표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2019년 와이에스피가 전학수 대표에게 거둔 이자수익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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