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엠 업은 바람픽쳐스, 자금줄 트고 성장 가속도 100억 차입해 실탄 마련, 재무 시너지 극대화…권기수 CFO 총괄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14 08:20:1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엠이 영상콘텐츠 계열사와 재무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재무 측면에서 여력이 있는 카카오엠이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계열사는 실적을 통해 모회사에 기여하는 식이다. 지난해 카카오엠에 피인수된 바람픽쳐스는 100억원을 조달해 올해 신작 드라마 제작에 나설 여건을 갖췄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람픽쳐스는 지난해 12월 메가몬스터로부터 30억원을 차입했다. 메가몬스터는 바람픽쳐스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엠 자회사다. 같은달 카카오엠으로부터 차입한 67억원을 합하면 총 97억원의 자금을 그룹사로부터 조달한 셈이다.
바람픽쳐스는 지난해 8월 카카오엠 계열사로 편입된 곳이다. 카카오엠이 바람픽쳐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바람피쳐스는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히트작을 다수 배출해 역량을 입증한 곳이다. 드라마 '미생'이 대표작인 김원석 PD가 스튜디오드래곤을 떠나 바람픽쳐스에 합류할 정도로 맨파워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다만 재무적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약점이 있다. 2017년 2월 설립 당시 자본금 1억원으로 출범했으나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 잠식에 빠졌다. 가장 최근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6억원이다. 바람픽쳐스는 카카오엠 피인수 전에도 카카오엠으로부터 67억원을 차입해 운영 자금을 마련했다.
카카오엠 사단에 합류하면서 바람픽쳐스는 재무적 난관을 타개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차입이 지속 유지될 전망이다. 메가몬스터로부터 30억원을 차입한 것처럼 필요에 따라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
바람픽쳐스가 조달한 자금은 '킹덤: 아신전' 제작을 위한 경영 활동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화제작으로 인기를 모은 킹덤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제작을 맡은 전작들과 달리 이번엔 바람픽쳐스, BA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이 합작한다. 카카오엠은 신작 흥행에 따라 대여금 이상의 수익을 바람픽쳐스와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엠과 계열사간 재무 시너지는 바람픽쳐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메가몬스터는 2018년과 2020년 각각 60억원, 20억원을 차입해 사용했다. 2019년 피인수된 영화사월광 역시 9억9000만원을 차입해 운영자금으로 쓴 적이 있다.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 사나이픽처스도 필요에 따라 차입이 가능하다. 카카오엠이 재무적 책임을 전적으로 지되 창업자의 대표이사 직을 유지시키면서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담보하는 구조다.
카카오엠 영상콘텐츠부문 계열사 재무 관리는 권기수 카카오엠 이사가 총괄한다. 그는 다음 출신으로 옛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엠) 시절 재무관리실장을 맡았다. 카카오엠에서도 CFO 역할을 맡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마스크팩 잘나가던 지피클럽, 색조화장 '코디 인수'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오너 경영체제' 원준, 승계작업 '언제쯤'
- [thebell note]제약바이오는 다이어트 중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브릿지바이오, 유무상증자에 '대표 지분 블록딜' 왜?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성장성·사업성 갖춘 IPO 기대주 '밸류업' 이유 더 있다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조달 지연' 비투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은
- [Board Index/네이버]사외이사 정보제공 '정조준'…교육도 대폭 늘려
- "35년 영업맨, 상장 후 글로벌 시장 노린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LOC 낸 에어인천·이스타, LOI 낸 에어프레미아
- SK하이닉스의 20조 투자 자신감 '엔비디아 선급금'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