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헤지펀드]신생 구도운용의 '반란'...관록의 DS운용[롱바이어스드 수익률]구도TAO 연수익률 141%...DS펀드 상위권 대거 포진
김시목 기자공개 2021-01-26 13:10:0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는 2020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가장 탁월한 전략이었다. 국내외 증시 활황에 기반해 대부분의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 2019년 최상위 성과를 낸 전략으로 자리잡은데 이어 2020년에도 가공할 퍼포먼스를 창출했다.평균 수익률은 무려 50%를 상회했다. 이벤트드리븐, 에쿼티헤지 등 차순위 전략들이 20%대를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롱바이어스드 전략은 헤지펀드 전체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데도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시황에 따라 국내외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구도자산운용의 'TAO 펀드'는 2년 연속 최상위 수익률을 올렸다. 상반기 타 펀드를 멀찌감치 따돌렸지만 하반기에 격차를 더욱 벌렸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DS자산운용은 복수 펀드를 상위권에 진입시켰다.
◇롱바이어스드 수익률 '57.51%', 구도 TAO펀드 압도적 퍼포먼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34개(설정액 100억원 이상, 설정 1년 이상)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57.51%로 집계됐다. 2019년 15.7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롱바이어스드 펀드 설정액은 9468억원이다.
구도자산운용 펀드의 성과는 압도적이다. ‘TA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의 연간 수익률은 141.53%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189억원으로 크진 않지만 런칭 후 꾸준한 성과 덕에 2020년 35억원의 자금유입도 이뤄졌다. 누적 수익률은 376.76%에 달했다.
'TAO' 펀드는 유연한 운용 전략을 펼친다. 2020년말의 경우 주식 90%, 채권형ETF 10%로 주식 포지션 중 해외 비중이 70%, 국내 비중이 30%다. 채권형ETF는 미국 국채 레버리지 3배 ETF를 편입한다. 급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편입 종목은 80~100개다.
상반기까지는 국내 주식을 40%, 해외 주식을 60% 가량 분산해 운용하는 기조였다. 4차산업혁명 위주의 종목 가운데 클라우드 산업 기반의 중형주 등에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 2019년의 경우 미국과 중국 중심의 익스포저(exposure)를 적합하게 구성해 성과를 냈다.
‘구도 TA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는 2020년 상반기 JB자산운용에서 이관된 상품이다. 2019년엔 해외주식 투자 성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며 롱바이어스드로 새로 편입됐다. 과거 에쿼티헤지로, 멀티스트레티지로 분류되기도 했다.
'TAO’ 펀드는 하우스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면서 흑자전환에 공을 세웠다. 하반기 결산을 진행하면서 성과보수를 대거 인식해 2억원대 수준의 수수료 수익은 20억원으로 급증했다. 구도자산운용이 운용사 설립 후 반년여 만에 흑자로 전환한 발판이다.
◇신생 펀드 상위권 진입, DS자산운용 명가 재확인
구도자산운용 펀드의 뒤를 잇는 상품들은 신생 펀드들이 많았다. 파레토자산운용, 황소자산운용, 신영증권, 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이 2~5위권에 배치됐다. 특히 파레토자산운용과 신영증권의 펀드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규로 리그테이블 안에 들어왔다.
파레토자산운용 펀드('파레토 체리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수익률이 118%에 달했다. 90%의 비중으로 상장 주식을 담고 나머지는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구조다. 하우스 자체가 숏을 하지 않는 롱바이어스드 전략으로 펀드 대부분이 주식형 상품이다.
황소자산운용('황소멀티전문투자형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제1호') 역시 100%의 수익률을 넘었다. 상장주, 공모주, 채권, ETF 등 멀티전략으로 열어뒀지만 레버리지 포함 절대적인 투자자산이 상장 주식이다. 파운더리, 비메모리, 전기차 섹터의 비중으로 구성된다.
상반기 대거 상위권에 포진한 DS자산운용은 10위권 안에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롱바이어스드 펀드를 대거 배출했다. ‘장(匠)’, ‘수(秀)’ '복(福)'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까지 3개 펀드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수익률은 모두 70%대 수준이다.
특히 리그테이블에 포함된 DS자산운용의 8개 펀드는 모두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Beyond.M’는 34개 펀드 중 26위에 그쳤지만 수익률은 40%를 넘었다. ‘정(正)’과 ‘현(賢)’ 역시 모두 6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며 롱어드바이어스드 하우스의 명성을 배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