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2021 출사표]'의료 AI' 뷰노, 2022년 매출 200억 가능할까김현준 대표 "진단 넘어 예측·치료 확장"…내달 IPO 수요예측
심아란 기자공개 2021-01-20 07:35:47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를 향한 자본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빅파마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사업개발 전략과 R&D 신기술을 가지고 도전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CEO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텍이 자본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3명의 엔지니어가 창업한 뷰노가 주인공이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발판 삼아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김현준 뷰노 대표는 질환의 진단에 국한된 의료 AI 솔루션의 활용 영역을 질병의 예측과 치료 분야로 넓히고자 한다. 김 대표는 뷰노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키우는 꿈을 꾸고 있다.
-뷰노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 뷰노는 인간의 건강 및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헬스케어 기업이다.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 마찬가지로 임상시험, 국내외 학술저널에게재된 임상연구논문 등을 통해 보수적인 의사들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기술력과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야만 시장에서 인정 받고 통용될 수 있다.
2014년 12월 설립돼 7년 차에 접어든 뷰노는 의료기기 기업으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뷰노메드' 솔루션은 의사를 돕는 진단 목적의 인공지능 솔루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거나 제품화 단계에 진입한 제품들은 질환의 단순 진단을 넘어 질병이나 위험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과 '치료'의 영역까지 포괄한다. 뷰노의 방향성은 의료 전반에서 AI 솔루션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데 있다.
-뷰노와 가장 가까운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 단순히 AI를 의료기기로 생각한다면 제너럴 일렉트릭(GE), 필립스(Philips), 지멘스(Siemens) 같은 회사가 벤치마크 대상일 수 있다.
그러나 AI 기반 의료기기(Software as Medical Device, SaMD)의 서비스 전달 방식은 기존 의료기기와 다르다. 소프트웨어를 독립(stand alone) 형태로 패키징해서 CD나 USB로판매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뷰노는 클라우드(Cloud) 기반으로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pay per use) 형태의 비즈니스 방식을 지향한다.
한국에서는 뷰노의 서비스 70%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pay per use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미 100곳 이상의 병원에서 동일한 형태의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므로 뷰노뿐 아니라 대부분의 인공지능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따라서 비단 의료 분야가 아니더라도 구독(subscription) 모델이나 pay per use 모델로 성공한 기업들이 벤치마킹이 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HeartFlow의 사업모델이 뷰노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된다. 해당 기업은 심장 CT 이미지를 분석해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영상 분석을 의뢰하면 소프트웨어가 질환을 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한 해 동안 이룬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지난해 뷰노는 본격적으로 국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다. 국내 출시된 주요 제품들은 200곳이 넘는 국내 의료기관에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 성과를 달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소니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의료정보 플랫폼인 M3를 비롯한 미국, 아시아 등에서 네트워크를 보유한 다양한 의료기업 및 대형의료기관과 협업하며 뷰노메드 솔루션 도입을 가시화할 수 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사태가 해외사업 진출에 영향을 줬던 일이다. 다양한 해외 유수 기업들과 계약 성사와 협업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전 세계 의료진과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가상 형태의 전시, 온라인 미팅을 통해 영업 활동을 진행했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비대면 계약체결과 가상 전시 등의 대안법에 점차 익숙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사업 활동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현재는 모든 업무가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
-보유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및 연내 R&D 목표는
▲ 뷰노는 X-Ray와 같은 2차원 이미지뿐 아니라 CT나 MRI 등 3차원 이미지를 포함한 방사선 영상과 안저영상을 아우르는 의료영상, 병리, 생체신호, 음성 등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현재 30여개의 제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7개의 의료기기를 국내와 유럽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1개의 의료용 음성제품을 포함해 총 8개 제품에 대해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뷰노는 유럽CE 인증 및 일본 PMDA 인증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에 착수했다. 올해는 미국 FDA 승인 등 추가 인허가 획득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보다 많은 국가에 뷰노메드 솔루션을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인공지능 기반 흉부 CT 솔루션인 뷰노메드 렁퀀트와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코로나19 버전도 공개했다. 흉부 X-ray와 폐 CT 영상에 대한 솔루션을 공개한 최초의 사례로 두 솔루션은 공개 초기부터 이목을 끌고 현재까지 전 세계 60개국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폐결핵 등 호흡기 감염병에 활용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연구도 올해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펀딩 내역 및 향후 자금 조달 계획은
▲ 설립 이후 누적 펀딩액은 240억원이다. 마지막 펀딩을 2020년 초에 진행했는데 당시 코로나19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을 약 1500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뷰노는 IPO 공모를 통해 270억~351억원을 조달할 예정이고 현재 약 1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펀딩 받을 계획은 없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이하 공모 후 지분율 10.04%)와 본엔젤레스(5.6%)가 손꼽힌다. 본엔젤레스는 시드 단계부터 뷰노에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퓨처플레이, SBI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이 FI로 참여 중이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뷰노는 의료 인공지능 영역에서 글로벌 최선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환자들이 빠르게 의료 혜택을 보게끔 돕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현재 R&D 및 사업화를 위해 유능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회사가 의료영상, 병리, 생체신호, 음성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인력채용 방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국내 상장 바이오 주식의 시가총액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판단하는지
▲ 개별 기업의 특성이 있다보니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을 논하기는 조심스럽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이 사업화에 성공하는 경우 지금까지 사례로 볼 수 있듯 수조원에 달하는 기술 거래를 달성하거나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적정한 밸류에이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기술이란 게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변하므로 자본시장도 미래 혁신적인 기술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지속적인 투자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뷰노의 IPO 전략은
▲ 뷰노는 작년 5월 나이스디앤비와 한국기업데이터에서 모두 A등급을 받으며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그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으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월 8일~9일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뷰노는 신주 18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 밴드는 1만5000원~1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예정 공모액은 270억~351억원이다. 뷰노의 상장 밸류에이션은 최대 2112억원 수준이다.
뷰노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았다. 그해 예상 매출액은 204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으로 가정했다.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 16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이다. 2019년 매출액이 약 2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외형 확대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상장 후 뷰노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후속 제품들의 추가적인 인허가를 통해 해외진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뷰노의 경영진 소개
▲뷰노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안정성을 높였다. 최고경영자는 이사회의장과 대표집행임원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김현준 대표가 대표집행임원으로 회사의 사업과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함께 연구했던 이예하 이사회의장과 정규환 집행임원과 의기투합해 2014년 뷰노를 세웠다. 이예하 이사회의장은 집행임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기업 비전의 설정, 신사업(생체신호분석) 분야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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