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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100만 시대]'간판 바꾼지 2년' SK렌터카, ESG 경영 돌입...체질 개선 주목④지속경영실·SV추진팀 신설, ESG 핵심지표 중점 관리 돌입

유수진 기자공개 2021-01-22 11:14:2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옛 AJ렌터카)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만 2년이 지났다. 이들은 2019년 1월 업계 4위였던 SK네트웍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 '2위' AJ렌터카를 인수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가 영위하던 사업을 순차적으로 현물출자 받으며 어엿한 SK그룹 계열사로 성장해왔다.

다만 아직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과 관련해서는 SK그룹의 색을 입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발표된 ESG 평가에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최근 내부적으로 개선을 위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속가능경영을 담당하는 조직을 별도로 만들어 꾸준히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SK렌터카는 작년 말 SK㈜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갱신했다고 공시했다. 기간은 이달 1일부터 오는 2023년 12월31일까지 3년간으로 금액은 61억원이다. 브랜드 사용료를 낸다는 건 SK그룹에 소속된 일원이라는 의미다.

앞서 SK네트웍스는 2019년 1월 AJ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2.24%(935만3660주)를 사들여 AJ렌터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9월 주주총회에서 통합법인 출범을 공식화한 뒤 일부 장기계약 관련 사업을 제외하고 모든 자산과 부채, 조직 일체를 SK렌터카에 넘겼다. AJ렌터카에서 SK렌터카로 사명을 바꾼 것도 이때다. 이후 SK네트웍스는 잔류 자산도 계약이 해지되는 대로 지속 양도하고 있다.

SK렌터카는 SK 간판을 단 지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ESG 경영과 관련해선 뚜렷한 성과가 없다. 아직 '체질 개선'까지 완료되진 않았다는 의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0년 ESG등급'에서 환경 B, 사회책임 C, 지배구조 B로 통합 B등급을 받았다.

이는 KCGS가 2019년(사업연도 기준) 1년간의 기업활동을 평가해 점수화 한 것이다. SK로 소속이 바뀐 첫 해다. 각 부문을 S부터 D까지 일곱 단계로 나눠 등급을 부여하는데 B와 C는 각각 다섯 번째, 여섯 번째에 해당한다.


부문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긴 하지만 'AJ렌터카' 간판을 달고 있던 2018년 이전(사업연도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최근 5개년도 등급 추이를 살펴보면 A+나 A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KCGS는 2018년까지 지배구조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선 특정 기준(통상 B+)을 넘긴 업체만 사명을 공개했다. SK렌터카(AJ렌터카)는 명단에 거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SK그룹에 둥지를 틀며 ESG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는 재계에서 손꼽히는 ESG 대표기업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ESG를 언급해 'ESG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지배구조를 포함한 ESG 전반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실제로 SK그룹 주요사들은 ESG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수년 간 적극적으로 관리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SK렌터카의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도 'ESG 모범생' 중 하나다. 2019~2020년 2년 연속 환경(B+)을 제외한 사회책임과 지배구조에서 A+를 획득해 통합점수 A+를 받았다. 2018년엔 환경 B+, 사회책임 A+, 지배구조 B+로 통합 A였으나 바로 다음해 등급 상향에 성공했다.


특히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ESG경영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21년의 경영환경 또한 매우 도전적이고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AI/DT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 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ESG경영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SK렌터카는 최근 ESG경영 강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지속경영실을 신설했고 산하에 SV(Social Value)추진팀도 만들었다. ESG 핵심 지표를 선정한 뒤 중점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아직은 팀을 조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사업과의 연관성도 높이고 있다. 사상 최초로 녹색채권 발행을 준비 중에 있으며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차 구매에 쓸 계획이다. 특히 올해를 전기차(EV)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환경부가 추진하는 'K-EV100'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할 방침이다. SK렌터카는 전기차 보유대수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신설된 지속경영실과 SV추진팀이 ESG 관련 핵심지표를 중점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ESG경영 강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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