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투자 전용 펀드' 출자사업이 올해도 진행된다. 출자규모 면에서는 지난해와 같거나 다소 확대되는 안이 거론된다. 위탁사 선정 시기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뉴딜펀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올해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출자사업의 구조는 지난해와 대체로 유사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자사업은 정부재정 2000억원으로 모펀드를 만든 뒤 그 가운데 1000억원은 소부장 블라인드펀드(주관기관 KDB산업은행)에, 나머지 1000억원은 소부장 프로젝트펀드(주관기관 성장금융)에 각각 출자했다. KDB산업은행은 자기자본 200억원을 추가, 블라인드펀드의 위탁운용액은 결과적으로 1200억원이 됐다.
올해 정부재정으로 조성되는 모펀드의 규모 역시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절반씩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 출자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KDB산업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출자하는 금액은 다소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의 소부장 블라인드펀드 출자 금액이 전년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소부장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지난해 출자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점을 감안해 위탁운용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 2곳이 선정된 소부장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는 9곳이 지원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SKS PE-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BNW인베스트먼트-IBK기업은행 △킹고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파트너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4곳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SKS PE-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BNW인베스트먼트-IBK기업은행 등이 위탁사로 뽑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출자사업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월 초 출자사업 공고를 낸 뒤 1월 31일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위탁사 선정은 2월 말 이뤄졌다. 올해는 KDB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진행하고 있는 뉴딜펀드 출자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소부장펀드 위탁사를 뽑는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뉴딜펀드의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많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KDB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뉴딜펀드 출자사업에 적잖은 자원에 투입할 것으로 보여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의 일정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을 주관하는 두 기관의 주요 인사이동이 최근 있었다"며 "담당자의 교체도 고려해 올해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은 비교적 여유 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B산업은행은 출자사업을 담당하는 간접투자금융실 내 정책펀드운영단을 신설할 전망이다. 정책펀드운영단은 뉴딜펀드·소부장펀드 등 정부 기조에 부합하는 출자사업을 주로 담당한다. 간접투자금융실의 기존 팀장급 인사가 정책펀드운용단장을 맡는 안이 내부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PE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부장 산업 투자에 여러 하우스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며 "올해 정책자금이 대규모로 풀리는 만큼 많은 PEF 운용사가 출자사업에 도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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