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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텔 新전략지도]호텔신라, '출혈 장기화' 돌파 묘책은②적자 누적 재무건전성 악화, 신규 호텔 수익 창출 장기전

김은 기자공개 2021-02-01 08:02:52

[편집자주]

호텔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내수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생존의 기로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위기의 호텔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타개책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5성급 호텔인 호텔신라 역시 지난 1년간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호텔신라의 재무지표도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신용등급마저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이로 인해 호텔신라는 숙원사업이던 한옥호텔 건립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하는 등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호텔 수익 발생까지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호텔신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영업손실 1500억,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급증

호텔신라의 2020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2조34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가량 급감했고 영업적자는 1501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호텔 및 레저 사업부문의 경우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3239억원에 영업손실 3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전체 매출 비중에서 면세점 부문이 약 9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출입국객과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주력 사업인 호텔업과 면세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호텔업과 면세사업은 면세점 임차료, 사업장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여파가 더 컸다. 2020년 4분기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적자로 인해 경색된 현금흐름을 금융권 차입으로 메우면서 호텔신라의 재무 지표도 크게 악화했다. 호텔신라의 총 차입금은 2019년 말 1조5615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조775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44.3%에서 54.3%로 높아졌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호텔신라가 1년 내 갚아야할 단기차입금 규모는 1923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으로 2288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된 적자 경영을 감안하면 현금 곳간이 넉넉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차입 부담이 증가하고 대규모 세전 손실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은 283.6%에서 343.8%로 상승했다. 회사의 차입 의존도를 보여주는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말 3배에서 2020년 3분기 말 40.3배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FCF(잉여현금흐름) 적자까지 발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호텔신라의 FCF는 2019년 말 3070억원에서 2020년 3분기 말 1202억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벌어들인 영업현금으로 고정자산 투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비상경영체제 돌입, 한옥호텔 프로젝트 보류

이에 호텔신라는 2020년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모든 직원이 주4일제 도입 및 유급 휴직을 시행했으며 서울 시내 면세점의 영업시간 단축했다. 매년 통큰 인사를 진행해 주목을 받았으나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올해 승진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으며 임원수도 20% 가량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또한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 프로젝트를 1년간 보류하는 등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투자금액만 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만큼 호텔신라로서는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고 재무 악화를 방어하는 게 우선 과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충동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2010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해 '한옥호텔' 건립 사업을 1년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옥호텔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정문과 면세점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의 전통호텔,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 면세점 등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당초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경영 악화로 공사 기한을 2024년 5월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투자확대 부메랑 재무부담 '변수'

최근 개장한 베트남 다낭 호텔이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분기점을 넘어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때까지 발생할 비용을 호텔신라가 감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재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신규 사업의 성과가 늦어진다면 호텔신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또한 한옥호텔의 객실 수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투자 비용이 3000억원 수준인데 43개의 객실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기까지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입 부담 증가, 대규모 세전 손실 기록 등으로 인해 최근 호텔신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상승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이라며 "결국 호텔신라의 주력 사업인 면세 사업 부문이 빠르게 회복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줘야 호텔 부문이 자리매김할 떄까지 안정적으로 버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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