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한국 수석부행장(사진)이 전북은행 차기 은행장에 낙점됐다. 전북은행 최초의 내부출신 행장으로 디지털 체질개선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간 전북은행이 구사해온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 행장 내정자는 첫 내부출신 은행장으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그는 26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첫 자행출신 은행장인 만큼 직원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북은행이 발전하는 데 큰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주 서 내정자를 단독 행장 후보로 선정하고 전북은행 임추위에 이를 통보했다. 전북은행은 이날 임추위를 열고 서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그의 행장 선임 의결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로써 전북은행에서도 사상 최초로 내부출신 은행장이 탄생했다. 전북은행은 1969년 설립한 이후 한 번도 내부출신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행 내부에서 전북은행이 낳은 은행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서 행장 내정자가 그 주인공이 됐다.

서 행장 내정자는 196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1983년 전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1988년 전북은행 인사부에 입행하면서 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행원으로 있을 당시부터 전북은행 내에서는 핵심 부서를 돌았다. 2002년 종합기획부, 2006년 리스크관리팀, 2011년 전략기획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4년에는 JB금융지주로 넘어가 약 1년 반 동안 경영지원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이끌었다.

임용택 현 은행장이 지난해 다시 중용한 인물로 전해진다. 서 내정자는 2017년 이후에 잠시 전북은행을 떠난 적이 있다. 당시 부행장보 직급으로 영업전략본부, 신성장사업본부, 투자금융본부를 나란히 이끌었다.

이번 은행장 인선에서도 임 행장이 용퇴를 선언하며 서 내정자를 사실상 단독 후보로 만들었다. 임 행장은 전북은행에서 물러난 뒤 JB금융지주에서 부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최근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적극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서 부행장은 전북은행에 복귀할 당시부터 디지털 사업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부행장으로 복귀하면서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사업본부를 전담했다.

올해 초 인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행은 올해 초 언택트영업본부를 신설했는데 이를 이끌 적임자로 서 내정자를 선택했다. 아울러 서 내정자는 전북은행 내 모든 본부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그의 최우선 임무로는 디지털 전환 외에도 그간 전북은행이 적극 추진해 온 해외 공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도 있다. 전북은행은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를 인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캄보디아 자산운용사 설립도 승인받았다.

전북은행의 해외 진출은 임 행장이 적극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말 'JB증권 베트남(JBSV)'도 임 행장 업적으로 전해진다. 서 내정자가 임 행장만큼 과감한 해외 전략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은행의 최근 주춤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전북은행의 누적 기준 순이익은 907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957억원에 비해 약 5.22% 줄어들었다.

가뜩이나 침체한 지방경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덮친 탓이다. 전북은행이 디지털 전환과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거는 점도 지역에 국한된 수익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