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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STX조선 최종 인수…SPA 체결 임박 거래가 2500억 수준…포트폴리오 시너지 주목

조세훈 기자공개 2021-01-27 14:28:4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KHI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STX조선해양을 최종 인수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기존 투자 조선기자재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섰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KHI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조만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STX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거래금액은 약 2500억원이다. 유암코가 2000억원, KHI인베스트먼트는 500억원을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유암코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STX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STX조선해양은 모기업의 부실과 조선업 침체가 맞물리면서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진입한 회사다. 자율협약 이후에도 부실이 지속되면서 2016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회생절차를 통해 8조원대 부채를 1조원 규모의 회생채무로 전환하고 비핵심자산을 꾸준히 매각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왔다. 2019년부터 매각작업을 물밑에서 검토해오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조선업황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해 10월 회사 매각작업을 공식화했다.

유암코는 김광호 KHI회장을 전략적투자자(SI)로 맞이해 스토킹호스(예비적 우선매수권자)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김 회장은 저평가된 기업이나 구조조정 기업을 인수해 재매각하는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2002년 법정관리 상태인 모나리자를 80억원에 인수해 2013년 11배 넘는 차익을 보며 매각에 성공했다. 유암코는 STX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SI를 찾던 중 김 회장과 뜻이 맞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암코는 기존 조선기자재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사업적 연관성을 극대화 시켜 STX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유암코는 앞서 선박용 기계제조업체인 오리엔트정공, 선박 엔진 전문 생산업체 STX엔진, 극동일렉콤, 우리공업, 스타코 등에 투자했다. 이들과의 사업적 연계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유암코가 기존 조선기자재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과 사업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부터 유암코의 구조조정 기업 투자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IBK투자증권과 조성한 2000억 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이 내달 이뤄진다. 현재 복수의 업체들의 투자 검토를 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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