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필 스튜디오지니 대표, 스카이TV 성장 경험 녹인다 합작사 설립, 자체제작 역량 강화 공로 인정…효율적 부가가치 창출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29 08:19:2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지니 대표에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 대표(사진)가 내정됐다.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스카이라이프TV를 성장 궤도에 올려 놓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제 스카이라이프TV에서의 성공 경험을 KT 콘텐츠 자회사들에 적용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1965년생인 윤 대표는 1993년 제일기획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1년 KT스카이라이프의 전신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출범할 때 편성운영팀 파트장으로 합류했다. 2007년 콘텐츠기획팀장, 2013년 콘텐츠본부장, 2016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콘텐츠에 특화된 경력을 쌓으며 승진했다.
윤 대표가 콘텐츠 제작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건 2018년 스카이라이프TV 지휘봉을 잡으면서다. 스카이라이프TV는 KT스카이라이프의 100% 자회사로 방송채널사용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외부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광고 수익을 늘리는 게 본업이지만 그는 임기 내내 자체 제작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과 합작해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출범시킨 게 대표적인 제작 역량 강화 업적으로 꼽힌다. 스카이라이프TV의 사세와 자금력으로 경쟁력 있는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합작사 설립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었다는 평이다. 스튜디오디스커버리는 스카이라이프TV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실속을 챙기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스카이라이프TV 영업이익률은 지난해(3분기말 기준) 12.2%로 윤 대표 취임 직전해의 1.8%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700억원에 육박했던 연 매출이 500억원 중반대로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되레 늘었다. 불필요하게 쓰이는 비용을 줄이면서 영업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한 셈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11개 채널 중 운영 채널 3곳(△스카이A&C △스카이힐링 △스카이ICT)를 매각하는 등 효율화를 도모한 게 실적에 반영됐다. 윤 대표는 성격이 중복되는 채널을 처분하고 분야별로 나눴던 채널들을 각각 핵심 시청층에 맞춰 리브랜딩했다.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할 때도 채널 콘셉트를 고려할 수 있게 되면서 제작·편성간 시너지가 나고 있다.
콘텐츠 자회사 투자를 늘려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는 KT 입장에선 이같은 실적을 높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KT 기업가치가 박한 평가를 받는 건 지나치게 큰 유형자산과 고정비 탓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소 비용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을 가미하려면 스카이라이프TV의 성공 경험을 스튜디오지니에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튜디오지니 뿐만 아니라 KT 콘텐츠 그룹사간 효율적 협업을 유도하는 것도 윤 대표의 몫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
-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 앞두고 '라이선스 보강' 논의 한창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금융, 여전히 미흡한 '임추위·경영진'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