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으뜸기업 리포트]MLCC 양산화 앞둔 아모텍, 응원군 얻었다①김병규 회장 신소재 승부수, IT→전장→MLCC 확장 밑거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2-04 08:00:00
[편집자주]
대기업이 받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수많은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노고가 숨어있다. 균형잡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의 더 많은 역할과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국가 간 무역갈등이 빈번해지면서 이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해 정부가 관리에 들어간 '으뜸기업'에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주요 으뜸기업들의 기술가치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라믹 소재 부품의 강자 '아모텍'은 1994년 설립 이후 전자기기 관련 사업을 꾸준히 영위하며 기술을 인정받았다. 1990년대부터 정보기술(IT) 성장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섰고 소재·부품 국산화를 이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전자부문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된 배경도 이같은 노력으로 쌓은 기술 경쟁력에 근간을 두고 있다.현재 아모텍은 사업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기존 IT 전자기기 관련 부품을 활용해 자동차 전장 시장에 진출, 안착했다. 여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개발도 완료해 양산화를 위한 준비도 추진 중이다. 으뜸기업 선정을 통한 지원 자금 등도 이같은 확장 전략에 활용할 예정이다.
◇신소재에 기반한 유연한 확장
아모텍은 소재 단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존 IT 산업에서 자동차 전장 산업으로 발빠른 확장을 보였다. 설립 초기에는 '칩 바리스타(Chip Varistor)'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성장했다. 핸드폰 등 IT 기기 회로를 보호하는 정전기 방지 역할을 한다. 남다른 기술적 완성도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안테나와 모터 등의 제품 개발에 성공하며 확장을 꾀했다.
성공 기반에는 부품 공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세라믹 신소재를 활용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모듈만 조합해 납품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직접 제조하는 기술을 갖춰 확장에도 용이하다. 이는 설립 당시부터 신기술과 신소재 핵심부품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나선 덕분이다.
여기에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김병규 아모텍 회장이 닦은 기반이 깔려있다. 김 회장은 창업 초창기부터 소재·부품 국산화에 관심이 높았다. 지속적으로 신소재 개발과 활용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1997년 신소재연구소를, 1999년 모터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하며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주요 제품은 칩 바리스터와 안테나, 모터 등이 있다. 최근 주력으로 떠오른 안테나 부품은 오랜 기간 R&D를 거쳐 개발한 '유전체 세라믹 재료'로 만든다. 세계 각국에 특허도 출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콤보 안테나는 최근 몇 년간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15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근거리 결제시스템용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삼성페이용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무선충전용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으로 채택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아울러 모터 사업은 기존 DC모터보다 개선된 BLDC모터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모터 내부 브러시 장치를 전자회로로 대체하면서 소음과 마모를 줄였다.
공급처를 기준으로 IT에서 출발해 자동차 전장으로 확장했다. 전장 시장의 경우 이미 2005년부터 자동차 내부 온도를 자동 측정하는 인카센서용 모터와 차량 에어클리너용 모터 개발에 성공하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ESD·EW 칩을 비롯해 모터와 안테나 모두 자동차 전장용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공급을 늘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전장 제품 채택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정부 지원 업고 MLCC 양산화 잰걸음
아모텍은 지난 2년여간 공들여온 MLCC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부터 양산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MLCC는 전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소자로 전자제품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전극재료 차이에 따라 BME(Base Metal Electrode) 계열 MLCC와 PME(Precious Metal Electrode) 계열로 나눠진다. 기존 BME MLCC는 니켈이나 구리 등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는 반면 PME MLCC는 귀금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싸지만 내구성이 강해 가혹한 환경에서도 기능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아모텍은 BME 계열이 아닌 PME 부문으로 진출했다.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초반에는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노선으로 방향을 정했다. 우선 통신시장에서 5세대(5G) 통신을 위한 기지국에 들어가는 PME MLCC 진입을 준비 중이다. 통신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궁극적으로 전장 시장 진출이 목적이다.
올해 본격적인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수 해외 통신 장비업체들과 샘플 승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초기 PME MLCC로 레퍼런스를 쌓고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과 샘플 공급 단계에서 많은 자금이 소요됐는데 시장 진출을 위해 여전히 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되면서 응원군을 등에 업었다. 다만 이 같은 지원 정책에 대한 구체적 활용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모텍 관계자는 "2년 동안 준비 과정을 마치고 올해 국내외 메이저 통신장비 업체를 상대로 판촉과 프로모션 등을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고객사에 접촉해 납품 물량을 따내 제품 양산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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