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주가 급등에 웃는 NHN·컴투스 NHN·컴투스 각각 2·4대 주주…지분가치 630억, 370억대로 상승
성상우 기자공개 2021-02-01 08:04: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NHN과 컴투스도 덩달아 웃고 있다. 각각 2대, 4대주주로서 두 회사가 장기간 보유해 온 데브시스터즈 지분 덕분에 수백억원 규모의 차익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3만5350원까지 치솟았다. 신작 출시 하루 전인 지난 20일 종가 1만5400원 대비 2.3배 올랐다. 주말을 제외하고 6영업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2019년초부터 2020년말까지 2년간 8000원선을 오르내리며 박스권을 형성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2개월새 4.4배가 오른 셈이다.
NHN과 컴투스는 이 회사 지분을 15.92%, 9.37%씩 보유 중이다. 각각 2대 주주, 4대 주주로 주요주주 명단에 올라있다.
NHN의 데브시스터즈 지분 가치는 보유한 지 7년여만에 수익 실현권에 들어섰다. 28일 종가 기준 NHN 보유지분(178만3320주)의 시장가치는 약 630억원이다. 최초 매입가 166억을 감안하면 460억원 규모 차익실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주가 상승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말까진 수십억 규모 손실 범위 내에 있었다.
벤처기업 시절 데브시스터즈의 초기 투자자였던 컴투스 역시 투자 10년만에 잭팟을 거두게 됐다.
컴투스는 지난 2010년 데브시스터즈에 10억원(12만주)을 투자했다. 이 중 절반(6만주)은 3년 뒤 NHN측에 약 50억원 차익을 남기고 처분했다. 남은 6만주는 상장 직전 1대10 무상증자를 거치며 60만주가 됐다. 이로부터 4년뒤 컴투스는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의 지분 46만주를 주당 1만원에 되사들이며 104만주 규모의 현재 수준 지분을 확보했다. 이 지분의 시장가치가 28일 기준 371억원이 됐다.
총 실현된 지분 가치는 중간 엑시트 금액인 56억원과 잔여지분의 현재 시장가치 371억원을 합한 427억원이다. 이들 지분에 들어간 총 매입 금액은 56억원이다. 10년만에 약 370억원 규모의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 셈이다.
컴투스의 초기 투자 10억원은 창업 2년차인 데브시스터즈의 첫 작품 개발비로 쓰였다. 이 게임은 데브시스터즈 대표작 '쿠키런'의 전신인 '오븐브레이크'다. 당시 컴투스가 오븐브레이크 국내 퍼블리싱을 맡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이 나오기 직전까지 재정악화를 겪었다. 그 탓에 컴투스 지분의 장부가는 2~3년새 반토막 수준까지 손상차손처리됐다. 이에 2013년 데브시스터즈 주주로 들어오려는 NHN측에 지분 절반을 내주며 1차 엑시트를 했다. 남은 지분 절반(60만주)과 중간 매입 지분(46만주)을 현재까지 보유 중이다.
NHN 지분의 가치 상승 이력은 더 드라마틱하다. 2013년 166억원을 들여 지분 22%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들어온 NHN의 지분가치는 이듬해 데브시스터즈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2014년 말 851억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상장 직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이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14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수 차례의 증자가 이뤄지면서 지분율은 소폭 희석됐지만 NHN은 지난 7년동안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고, 결국 최근 며칠새 가치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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