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KT스카이라이프]'50대·남성' 중심 이사회, 직군 다양성은 개선⑤평균 연령 상승 추세, 여성 기용 '제한적'…웹콘텐츠 전문가 중용 '눈길'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05 07:14:31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IPTV와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업계 환경 변화에 발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가 올초 신년사에서 언급했듯 변화를 주도하려면 파괴적 접근이 필요하다.다만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구성을 보면 변화 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성이 제한적이다. 50대, 남성이 대부분이고 평균 연령도 오르는 추세다. 웹콘텐츠 전문가 중용 등 직군 다변화 노력은 눈에 띄지만 콘텐츠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이사진 평균 연령은 59.9세다. 2018년 59.35세, 2019년 59.8세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상승했다. 2001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으로 출범할 당시 이사진의 평균 연령 58.3세보다 높다.
KT스카이라이프는 출범후 2008년까지 이사회 평균 연령을 55세로 낮췄으나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에는 평균 연령이 61.1세까지 치솟기도 했다. 50대가 이사회 주류가 되고 60~70대 이사가 추가되면서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 60대 초반 수준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40대 이사는 2009년 49세였던 최영익 사내이사 이후로 전무하다.
성별 측면에서도 남성 중심 이사회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여성 이사는 국은주 사외이사(KBS전략기획실장) 단 1명이다. 이마저도 2013년 재직했던 류현순 사외이사(전 KBS 부사장)가 퇴임한 후 6년 만에 기용된 인사다. 방송 전문가 몫으로 할당되는 KBS 현직 임원 중에서만 간헐적으로 여상 이사가 배출되고 있다.
직군 다양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2010년대 기용된 이들 대부분 경영, 회계, 법률, 방송 전문가였다. 이중 방송 전문가는 방송 공공성 관련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KBS 재직 인사들이었다.
이사회에 연령, 성별, 직군 다양성이 요구되는 건 KT스카이라이프 비즈니스 모델이 변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과거 독점 중인 위성방송 외 별다른 사업을 전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IPTV, OTT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더 이상 위성방송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를 통한 자체 제작 콘텐츠 경쟁력 보강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경영 주축이 되는 이사회에서도 다양한 시청층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방송 플랫폼과 콘텐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미디어 전문가 충원도 필요하다.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택환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도 콘텐츠 전문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김 이사는 웹콘텐츠 박람회 ‘광주 세계 웹 & 앱 콘텐츠 메세(GWWCM)’ 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콘텐츠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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