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가 그리는 바이오신약 빅픽처는 작년 도입한 항암제 임상 1상 목표…신약개발 전문가 CTO로 영입
강인효 기자공개 2021-02-02 08:18:0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가 2017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이후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사업을 영위할 별도법인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바이오산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영입하고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 첫 기술 도입한 항암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이 올해 목표다.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관계자는 1일 “국내 표적 및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인 비씨켐으로부터 기술 이전받은 항암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동물실험)을 신속히 진행해 올해 말까지 선진국에서 임상 1상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작년 10월 비씨켐으로부터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 기술 도입료는 100억원으로, 개발 단계에 따라 비씨켐에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향후 이 물질이 글로벌 제약사 등에 기술 이전될 경우 발생하는 수익금은 양사가 나눠 갖는다.
이 후보물질은 세계에서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는 신규 기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가 해당 물질의 전 세계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는다.
앞서 관계자는 “지난달 이구 부사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는 등 이 후보물질의 전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트렌드 등 시장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적으로는 항암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구 부사장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신약 R&D 총괄로 근무하면서 폐암 치료제인 ‘BBT-176’의 전임상 개발과 임상 신청 등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그는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의약화학 박사후과정을 마친 전문가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를 중심축으로 그룹 내 헬스케어 분야 역량을 집중해 향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와 신약 플랫폼 기술 등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라이선스 인과 자체 R&D 역량 강화에 방점을 뒀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항암 신약후보물질 외에도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팀,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과 각각 소세포폐암 치료제 등 다양한 항암 신약을 타깃으로 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향후 추가적인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과감히 물질을 도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신약 연구 역량도 강화해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자체 발굴할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바이오융합연구소 관련 유·무형자산을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에 양도했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신설로 바이오융합연구소는 폐지됐다. 인터파크는 ‘데일리 넥스트웨이브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에 출자하면서 바이오 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는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줄기세포를 폐, 위, 대장 같은 인체 장기와 유사한 3차원 구조로 만드는 오가노이드(Organoid) 연구를 토대로 ‘암 오가노이드’ 플랫폼 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암 오가노이드는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 선택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약물 스크리닝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신약후보군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다”며 “폐, 위, 대장을 중심으로 환자의 치료 성적과 암세포 유전정보가 융합된 오가노이드를 다수 확보하고, 인체 암을 모사하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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