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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등배정' 공모주 주가 부진…불확실성 확대 신호? '따상' 기록한 비례배정 공모주와 대비...단기차익 쫓는 소액투자자 비중 확대 영향

최석철 기자공개 2021-02-03 13:29:0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한 상장기업의 주가가 상장 첫날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다. 공모과정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통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기존 비례배정 100%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더욱 대비됐다. 균등배정 방식 도입으로 단기차익을 쫓는 소액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주가 변동폭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기업들의 상장 시기가 미국 게임스톱발 악재와 맞물렸던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씨앤투스성진, 올해 공모주 중 유일하게 공모가 하회

씨앤투스성진 주가가 28일 상장된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3만2000원) 아래인 2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꾸준한 하락세다.

올해 공모주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1010대 1, 일반 청약에서 6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이 무색한 주가 흐름이다.

핑거 역시 코스닥에 상장한 당일인 29일 주가가 하락했다. 시초가가 공모가(1만6000원)의 두 배인 3만2000원으로 결정된 뒤 상한가 직전인 4만1500원까지 오르며 ‘따상’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매도 주문이 몰리며 결국 시초가 대비 9.06% 하락한 2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모비릭스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나란히 ‘따상’을 기록했다.

27일 코스닥에 상장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시초가가 공모가(1만1500원)의 두 배인 2만3000원에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모비릭스 역시 첫날 주가가 3만6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따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비례배정 100%를 적용한 두 종목이 나란히 ‘따상’을 기록한 반면 올해 처음으로 균등배정 방식을 적용한 종목의 주가는 부진하게 나타났다.

물론 상장 직후 ‘따상’ 현상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소액투자자 비중이 많아질수록 상장 직후 공모주의 주가가 더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현상라는 설명이다.

제도 변경 이전부터 균등배정 방식을 적용한 공모주가 상대적으로 소액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소액투자자일수록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대다수가 10영업일 이내에 공모주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균등배정 제도 도입으로 소액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게 되자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더욱 늘었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서는 공모 기업의 펀더멘털에 근거한 공모주 투자가 아닌 투기가 되버렸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공모주의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록 IPO시장의 전반적인 투심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증시가 얼어붙었을 때 더 큰 후폭풍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증시 악재 영향?...악재 민감도 확대 불가피

다만 아직까지는 제도 변경에 따른 변화가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게임스톱’발 충격 때문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나타난 현상일 뿐 개인 물량이 늘어난 영향을 파악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의 대결인 게임스톱발 악재로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게임스톱이 미국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개인투자자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매수세를 이어간 사건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키우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는 상장 초기에는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증시 여건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며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기업의 제 가치에 맞는 주가 흐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악재가 생겼을 때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보호예수 물량이 있는 데다 중장기적 투자 수익률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기관투자자보단 개인투자자가 단기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바뀌면 그에 적응해가는 것이 순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균등배정 도입으로 국내 IPO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제도를 바꾼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당장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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