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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야구단에 '쓱'을 붙이려는 까닭은 '일렉트로스' 상표권 출원, '즐거움·강인함' 새 그룹 이미지 전파

최은진 기자공개 2021-02-03 07:40:4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가 인수하는 야구단 'SK와이번스'의 새 이름이 '쓱(SSG) 일렉트로스'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마트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를 활용한 이름을 고민하고 있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상표권을 출원하며 배타적 권한을 확보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신세계와 이마트라는 기존 브랜드가 아닌 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시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룹의 새로운 고유브랜드로 '쓱'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1일 '일렉트로스' 라는 상표를 출원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야구단 네이밍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러 후보 중 상표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경쟁사 등이 먼저 상표권을 확보해 갈등이 발생할 소지를 방지하는 차원이다.

다만 야구단의 새 이름이 일렉트로스로 확정된 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추후 다른 후보군 중 추가로 상표권 출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같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렉트로마트에 전시된 일렉트로맨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거의 일렉트로스로 기운 상태라고 알려졌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초창기부터 공동 검토한 신세계그룹 전략실과 ㈜이마트 전략기획 부서가 가장 먼저 후보군으로 내세웠던 이름도 일렉트로스였다.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도 검토되기는 했으나 스포츠 네이밍에 맞는 강인함을 드러내는 브랜드로 일렉트로스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일렉트로스'는 ㈜이마트가 운영 중인 체험형 가전 전문점인 '일렉트로 마트'를 활용한 이름이다. 흡사 마징가Z, 슈퍼맨 등을 연상시키는 '일렉트로맨'이라는 자체 캐릭터도 갖고 있다. 강인함을 상징하는 스포츠 이미지와 맥이 닿는다고 볼 수 있다.

일렉트로스를 어떤 브랜드와 연결시킬 지도 관건이다. 그룹 공식명칭인 신세계와 인수 주체인 ㈜이마트, 새로운 브랜드로 키우고 있는 쓱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게 '쓱'이다. 내부적으로 '쓱 일렉트로스'로 가자는 의견이 가장 많은 상황이다. 최종결정은 정 총괄 부회장이 내릴 예정이지만 거의 가닥이 잡혔다고 전해졌다. 애당초 초안부터 신세계나 ㈜이마트가 아닌 쓱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세계나 이마트라는 그룹 고유의 브랜드가 아닌 쓱을 활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존 브랜드가 갖는 이미지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쓱이라는 브랜드를 키워보겠다는 비전도 담겨 있다.

신세계는 VIP를 타깃으로 삼는 고급화 전략을, 이마트는 대중을 상대로 한 합리적 가격정책을 내세운다. 오랜시간 대표 유통 브랜드로 활용되면서 명확한 이미지가 확립됐다. 그러나 야구단을 인수하는 건 기존 전략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이미지 및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이다. 즐거움, 고객 일상의 공존, 놀이동산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감안할 때 기존 브랜드로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봤다.

쓱의 아이덴티티는 아직 분명하게 확립되진 않았지만 지향점은 뚜렷하다. TV광고에 주호민·이말년 등 만화가를 출연시켜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한편 감각적인 장면들로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했다. 단순히 메시지만 전달하는 게 아닌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메시지가 각인되도록 하는 전략을 썼다.

쓱닷컴 광고화면 캡쳐

따라서 즐거움을 제공하고 고객 혹은 관중의 일상에 녹아든다는 지향점이 교집합 하는 '쓱'을 야구단 네이밍에 활용하는 발상은 정 총괄 부회장이 추구하는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야구단을 활용해 '쓱'에 즐거움의 이미지를 더욱 주입시킬 수도 있는데다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아직 쓱 일렉트로스라고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기는 하다"며 "이마트나 신세계는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인데 반해 쓱은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야구단 네이밍에 활용하게 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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