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이번주 시작된다. 11번가와 CJ ENM, 롯데쇼핑, 쓱닷컴(SSG닷컴) 등 이커머스업체를 비롯한 유통업체들 다수가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W컨셉 매도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번주부터 W컨셉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IMM PE가 이달 중순경 본입찰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설 연휴 등을 감안해 시일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지난해 연말 예비입찰을 실시한 후 네 곳의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추려냈다. 당시 네 곳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는데 이들 모두가 전략적투자자(SI)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본입찰 적격자는 11번가, CJ ENM, 롯데쇼핑, SSG닷컴 정도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은 그동안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및 경영진인터뷰(MP세션) 등을 거쳐 상세 기업내용을 파악해왔다. 숏리스트에 오른 SI들은 대체로 자체적인 오픈마켓이나 이커머스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어 '버티컬 플랫폼(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서비스)'으로 분류되는 W컨셉을 하위 플랫폼으로 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전략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W컨셉의 시장 지위가 무신사에 이어 2위로 평가되는 데다, 지난해 연결 손익계산서 기준 44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점 등이 거래 흥행의 걸림돌로 꼽히는 상황이다. 이는 예비입찰을 전후로 칼라일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W컨셉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지만 끝내 포기한 이유로 지목된다.
연간 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은 늘었더라도 영업적자 회사라는 점, 업계 1위가 아니라는 점 등이 국내외 출자자(LP)를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1위인 무신사가 남성과 여성 고객층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반면, W컨셉은 여성 고객에 한정돼 있어 고객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W컨셉은 GMV 등을 기반으로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2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20~30대 여성 소비자를 핵심고객으로 두고 있다. IMM PE가 인수한 이후 40~50대 구매자 수를 착실히 늘려가는 등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래 성사의 핵심은 매도희망가와 적정인수가 간의 매칭 여부다. W컨셉의 가입자 수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4050세대 구매자 수가 상반기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W컨셉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7년 294억원 △2018년 410억원 △2019년 526억원 등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17억원 △2018년 4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작년 들어 4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W컨셉과 같은 플랫폼 기업 M&A에서 기업가치 산정을 할 때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멀티플이 아닌 EV/GMV(거래액) 배수를 활용한다. 지난해 W컨셉의 GMV는 2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IMM PE가 W컨셉을 인수할 당시 적용됐던 EV/GMV 배수는 1.1배였다. 투자업계에선 이번 거래에서 매도자와 인수자 간 가격 눈높이가 1.1배~1.5배 수준의 멀티플이 적용된 값에서 맞춰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따라서 매각가가 3000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거래의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SPC) 위자드원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W컨셉 지분 80%다. IMM PE는 지난 2017년 아이에스이커머스(현재 W컨셉 지분 20% 보유)로부터 612억원에 W컨셉을 인수했다. 만 3년여 만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다. 매각 자문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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