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엔에이치테크가 수요예측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이 회사에 투자한 아이온자산운용도 우수한 성과로 엑시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일정 물량에 대해 보호예수를 걸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엑시트에 나설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2018년 7월 코넥스 상장사 피엔에이치테크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단독으로 참여해 50억원(52만6316주)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당시 투자로 아이온자산운용은 피엔에이치테크 지분 13.17%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해당 RCPS는 지난해 1월 전환우선주(CPS)로 계약내용이 변경됐다. 장내매수로 추정되는 지분 추가 확대로 현재 아이온자산운용의 지분은 13.68%(54만6394주)다.

아이온자산운용이 과감한 투자를 집행한 데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일명 ‘소부장’의 국산화를 위한 지원 정책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피엔에이치테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여기에는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인 김우형 아이온자산운용 대표가 소부장 벤처기업 업계에 두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정하고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대표주관사 선정에서도 김 대표가 직접 현서용 피엔에이치테크 대표에 한국투자증권을 소개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피엔에이치테크 공모가는 1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애초 피엔에이치테크가 희망공모가밴드로 제시한 1만4000~1만7000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이온자산운용의 수익 가능성도 더 커지게 됐다. 아이온자산운용이 인수한 CPS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9500원으로 이 가격이 주당 취득가액이 된다. 공모가로 가늠해보면 취득가액을 89.5% 웃도는 수준이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온자산운용의 매각차익은 이보다 더 커질 여지도 존재한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이미 지난해 8월 CPS 보유분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을 마쳤기 때문에 상장 직후 엑시트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아이온자산운용은 자발적으로 보유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보호예수를 걸었다. 김 대표는 피엔에이치테크에 앞서 투자한 아주IB투자나 우신벤처투자 등 다른 벤처캐피탈(VC)에 일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를 설득하는 데에도 직접 나섰다. 오버행에 따른 시장 혼란을 방지하면서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이후 1개월이다. 보호예수분을 제외한 물량에 대해서는 상장 직후 매각해 엑시트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피엔에이치테크 엑시트 성과는 해당 물량을 편입하고 있는 아이온자산운용 펀드의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인수물량을 ‘아이온 코스닥 벤처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포함한 5개 코스닥벤처펀드와 아이온 가이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 2개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펀드에 나눠 편입하고 있다.

‘아이온 코스닥 벤처투자 1호’는 2018년 4월 설정된 설정액 125억원 규모 펀드로 이중 피엔에이치테크 편입분은 펀드자산의 약 10%인 12억원이다. 피엔에이치테크 CPS 인수에 동원된 아이온자산운용 펀드 중 가장 많은 물량을 담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4%의 수익률을 달성했으며 지난달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약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