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완제 선공급' 무게 실릴까 위탁생산 한계, 기술 이전·컨소시엄 구성 필요
최은수 기자공개 2021-02-09 08:14:4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 전략이 당분간 완제품을 먼저 들여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위탁생산(CMO)의 경우 모더나 측과 기술제휴를 성사해야 하고 추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도입 및 접종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한 mRNA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 전략을 둘러싸고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CMO 체결을 통한 국내 생산 계획이 지연되자 소량이나마 백신 완제품을 들여와 먼저 유통하는 쪽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 접종분)에 대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된다. 정부와 모더나와의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일부 계약 물량은 5월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작년 말부터 CMO 역량을 갖춘 국내 제약사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당초 CMO 계약의 경우 한미약품과 GC녹십자 등이 유력 주자로 꼽혔지만 양사 모두 mRNA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제조한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CMO를 통해 정부 발표에 따른 백신 공급 시기를 맞추려면 늦어도 지난달 말에는 모더나 측과 백신 생산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 등의 계약을 체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모더나 백신을 둔 미묘한 기류 변화를 감지하고 국내 공급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더나의 경우 국내 법인이 없다. 국내 제약사의 유통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모더나19 백신 완제품 국내 유통 사업은 CMO 대비 진입 장벽이 낮다.
업계에선 생산라인이 가득 차 백신 공급전에서 조기 이탈을 선언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대거 물량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영하 20도만 유지하면 보관·운송이 가능해 타 백신 대비 유통 인프라에 부담도 적다. 모더나와 비슷한 예방 효능(90% 중반)을 보이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콜드 체인이 필요하다.
CMO 역량을 갖춘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향후 모더나와의 국내 유통을 둔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앞설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유통을 포함해 CMO 역량까지 갖춘 만큼 먼저 완제품 유통 건을 수주한 다음 CMO로 제휴를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초도 물량은 완제품으로 공급하고 CMO를 통해 후속 물량을 생산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모더나와 협상을 해 왔다"며 "아직 CMO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볼 때 국내 제약사들은 생산 설비 확충보다 백신 유통에 먼저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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