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이사진 절반 재무 출신, 영화·회계 실무진 중심 인사
이지혜 기자공개 2025-03-31 10:49: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4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가 경영 악화 속에서도 이사진을 유지한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제천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의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했다.내부 전문가 중심의 안정적 경영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영화와 재무 등 실무형 인사로 구성된 이사진은 오랜 기간 NEW에 몸담아 사업 이해도가 높다.
◇이사진 과반 재선임…재무 중심 인사로 위기 대응
28일 NEW에 따르면 전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제1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주식 총수의 47.3%가 출석했다.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이사 선임의 건에 눈길이 쏠린다. NEW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주총에서는 5명의 재연임 여부가 결정됐다. 이는 NEW의 핵심 이사진 구성과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에 있어 이번 주총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NEW는 이번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유제천 사장과 △김재민 영화사업부 대표, △한태문 NEW 경영지원부 재경팀 이사로 재선임했다. 그리고 사외이사로는 △김준형 삼도회계법인 파트너와 △김태우 삼화회계법인 감사본부 이사의 임기를 연장했다. 임기는 3년이다.

유제천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4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NEW 창립자이자 회장인 김우택 대표뿐이었는데 이번에 유 사장도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NEW는 유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사유에 대해 “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그룹 사업 전반의 각종 현안에 대해 효과적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회사가치 및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이 내부에서 강한 신뢰를 받는 이유는 NEW의 성장 기반을 김 회장과 함께 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NEW는 2008년에 설립됐고 현재의 사업 형태를 갖춘 건 2012년이다. 김 회장은 2012년부터, 유 사장은 2013년 1월부터 NEW에 합류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김 회장과 유 사장은 둘다 메가박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유 사장은 2011년까지 메가박스에서 경영지원 상무를 지내다 NEW의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2021년 사장에 올랐다.
연임에 성공한 한태문 이사도 유 사장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춘 인물이다. 2013년까지 휴맥스에서 세무를 담당하던 그는 2014년부터 NEW의 재경팀에서 일하고 있다. NEW 재경팀은 유 사장이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 산하 조직으로 NEW는 “회계와 전반적인 경영관리 업무에 기여한 점”을 들어 한 이사를 재선임했다.
NEW 이사회에 합류한 재무·회계전문가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재선임에 성공한 김준형 이사와 김태우 이사는 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김준형 이사는 정인회계법인과 현대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삼도회계법인에서 일하고 있으며 김태우 이사는 안진회계법인 감사본부를 거쳐 2018년부터 삼화회계법인 감사본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즉 이사회의 절반가량이 재무·회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경영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NEW는 영화사업 부진 등으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영업손실을 봤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적자를 본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
◇적자에도 영화사업 수장 연임…콘텐츠 반등 조짐
비록 영화사업부의 부진으로 적자를 내긴 했지만 김재민 영화사업부 대표를 향한 신임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재민 대표가 사내이사로서 첫 연임에 성공해서다.
김재민 대표는 NEW의 초기 멤버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NEW에서 배급 사업을 담당했고 2017년부터는 영화 등 콘텐츠 판권 관련 자회사인 콘텐츠판다에서 부문 대표도 맡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는 NEW에서 영화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배출한 흥행작도 많다. 김 대표가 투자총괄을 맡은 지난해 개봉한 <밀수>는 514만명, 2022년 개봉한 <올빼미>는 33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검은 수녀들>도 김재민 대표가 투자총괄을 담당했다. <검은 수녀들>은 1월 상영돼 해외 판권 판매 등에서도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극장 티켓 판매수익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흥행과 수익이 직결되는 콘텐츠사업은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부침도 결국 콘텐츠사업 노하우가 되는 만큼 장기적 경력을 지닌 전문가의 경력을 유지하는 편이 위기를 헤쳐나갈 역량과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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