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서유통사 송인서적(법인명 인터파크송인서적) 매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서점인연합회(한서협)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됐으나, 내부 출자 문제로 응찰을 포기했다. 현재 한서협 내 새로운 법인 결성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도자 측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법원 설득을 통한 협상 시간 확보가 이번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치뤄진 송인서적 인가전 M&A 본입찰이 유찰됐다. 송인서적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지난 1월까지였던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을 이달 25일까지로 한달가량 연장 결정받았다. 매각주관사는 삼덕회계법인이다.
송인서적은 지난해 6월 회생 절차에 진입, 새로운 인수자 확보를 통한 회생계획안 마련에 나섰다. 한서협과 지난해부터 협상을 이어오면서 스토킹호스 입찰 방식으로 인가전 M&A 추진 계획을 세워왔다. 이 과정에서 한서협은 회원사에 속한 20여개 지역서점이 법인 '새로운세상'을 설립해 인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으로 송인서적의 실적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한서협 측은 의사결정을 위한 시간을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송인서적은 오프라인 기반의 지역 내 중소형 서점을 대상으로 도서를 유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사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도자 측은 공개경쟁입찰로 매각 방향을 선회했으나 새로운 원매자 확보에는 실패했다. 결국 본입찰을 앞두고 한서협과 막판 논의도 이어왔지만 1년여의 협상 끝에 법인 새로운세상은 내부 출자 문제로 응찰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송인서적 인가전 M&A 무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매도자 측은 한서협 내부의 또다른 지역 서점과 인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세상 외 인수를 고민하는 지역 서점이 현재 법인 결성을 논의 중"이라며 "한서협 내부 총회를 개최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법원 설득을 통한 협상 시간 확보다. 유력 인수자와의 협상이 결렬돼 법원이 회생 폐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회생 폐지를 받는 기업이 모두 파산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상화를 위해선 다시 회생 절차에 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구조조정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재진입해 인수자를 확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법원에 송인서적의 존속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송인서적의 정상화를 위해선 회생 폐지 결정부터 막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서협 내 새로운 법인 설립 등 조건부 계약 성사 가능성을 법원에 소명해야 인가전 M&A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인서적의 회생계획안 제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매각 협상이 결론을 맺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2위 도서유통사로 소매서점의 안정적인 유통망 역할을 해왔다는 점은 인수 메리트로 꼽힌다.
매도자 측은 한서협의 인수 확정 여부에 따라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등을 거쳐 매각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경우 송인서적은 인가전 M&A 무산에 따라 회생 폐지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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