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료, 창업주 공동 경영체제 2세로 이어지나 문철명 대표·김종웅 부사장 아들 경영수업 진행 중
김형락 기자공개 2021-02-23 12:16:2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현대사료가 2세 경영인을 양성하고 있다. 창업 파트너인 문철명 대표이사와 김종웅 부사장의 아들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문 대표와 김 부사장이 확립한 공동 경영체제가 승계 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현대사료가 경영권 승계 구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대주주 김 부사장과 2대주주 문 대표가 각자 자녀를 불러들였다. 김 부사장 아들인 김완태 상무와 문 대표 아들인 문현욱 상무가 주인공이다. 미등기임원으로 각자 업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김 상무는 사료 생산 부분을 전담하고 있다. 단국대학교에서 동물자원학(사료영양) 전공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전문 인력이다. 2003년 현대사료에 입사해 2014년부터 생산·관리 총괄 상무로 일하고 있다.
문 상무는 자금 관리 쪽에 집중하고 있다. 2004년 우송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현대사료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자금·구매 총괄 상무로 재직 중이다.
지분 승계 절차는 밟지 않았다. 김 상무와 문 상무가 보유한 현대사료 지분은 1% 미만이다. 김 부사장과 문 대표가 7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차후 지분 증여를 통해 지배력을 2세 경영인에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대사료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했다.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자기자금 약 4억원 들여 지분 0.58%를 확보했다.
문 상무는 2015년 주주명부에 등장했다. 당시 보유 지분율은 0.31%였다. 보유 주식 수는 1만4340주로 변함 없었지만, 상장 과정에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며 지분율이 0.23%로 떨어졌다.
현대사료는 김 부사장과 문 대표로 양분된 지배구조를 세웠다. 김 부사장은 지분 37.59%를 보유한 최대주주, 문 대표는 지분 32.39%를 보유한 2대주주다. 1983년 공동 창업 이후 양강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역할 분담을 통해 공동 경영체제를 지켜왔다. 문 대표는 경영 전반을 살피는 대표이사로 운전대를 잡았다. 김 부사장은 영업, 생산, 관리 총괄 등기임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두 사람 다 축산 전문가다. 1968년 서울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문 대표는 현대사료공업 대표이사(1972년 11월~1974년 9월)와 은성산업 배합사료 담당 이사(1974년 10월~1980년 11월)를 역임하며 축산업 노하우를 쌓았다. 1970년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1978년까지 삼부목장을 경영했다. 지금도 산란계 농장인 녹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둘이 합심해 자본금 6억원으로 시작한 현대사료를 자산총계 1091억원 규모의 배합사료 생산업체로 키워냈다. 상장 이후 1000억원대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813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액 44억원이 손상차손으로 잡혀 적자를 피하기 어려웠다.
파트너십은 굳건하다. 상장 당시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막을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문 대표와 김 부사장은 △2년 간 의결권 공동 행사 △당사자 지분 처분 시 상대방에게 우선매수권 부여 약정을 맺었다.
현대사료 관계자는 "문 대표와 김 부사장이 파트너십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고 있다"며 "사업 영속성, 안정성을 위해 문 상무와 김 상무에게 경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원가율 70%대로 낮아진 이유
- [기업집단 톺아보기]코스피 이전 추진하는 파라다이스, 거버넌스 재편 과제
- [Board Index/BSM분석]롯데쇼핑, 기업 운영 경험도 이사회 필요 역량
- [Board Index/롯데그룹]이사진 출석률 100%인 상장사는 한 곳뿐
- [Board Index/롯데그룹]롯데지주는 부결 의안, 계열사엔 보류 의견
- [유동성 풍향계]CJ올리브영, 유보 이익으로 만든 FI 지분 매입 자금
- [Board Index/롯데그룹]사추위에 대표이사 두는 롯데케미칼
- [Board Index/롯데그룹]비상장사부터 시작한 대표·의장 분리
- [Board Index/롯데그룹]계열사 21곳 움직이는 이사진 147명
- [CFO는 지금]롯데하이마트, 자본준비금으로 배당 재원 쌓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