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급(팀장급) 이상 직원 비율을 줄여야 하는 금융감독원이 정기 1~3급 승급 인사에서 오히려 3급 승진자 수를 소폭 늘렸다. 지난 인사에서 고위직 직원 비율을 다소 낮춘 금감원이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팀장급 직원들의 승진을 조금 늘렸다는 해석이다.금감원은 19일 90명에 달하는 승급 인사를 발표했다. 8명의 국장이 1급으로 승진했고, 37명의 팀장도 새롭게 2급을 달았다.
관심을 모은 3급 승진자는 45명으로 파악됐다. 예년 50~60명 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39명보다는 6명 늘어난 수준이다. 시행 일자는 오는 28일부터다.
이번 3급 이상 인사는 금감원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감사원 지적사항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재지정 엄포에 따라 금감원은 2024년까지 3급 이상 직원 비율을 35%로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급 이상 직원 30% 유지는 공공기관 평균 수준에 준하는 비율이다. 현재 금감원 내 3급 이상 직원의 정확한 비율은 알려지지 않으나 2018년 43%에 달했던 데서 다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로 적체가 다소 해소된 모양새다. 3급 이상 무보직자 수는 약간 줄었다. 지난해 1·2급 29명, 3급 138명 등 총 167명이 무보직 팀원으로 발령났었는데 올해는 1·2급 34명, 3급 119명 등 총 153명으로 지난해 보다 14명 줄었다.
다만 국·실장과 급수(1·2급)가 같은 고위직 팀원이 34명에 달하는 점이 눈에 띈다. 금감원 직제는 1급 국장, 2급 국장·부국장·팀장, 3급 팀장·수석조사역, 4급 선임조사역, 5급 조사역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전문감독관은 이번에 3·4급 14명이 새롭게 발령받았다. 전문감독관은 팀장 등 보직은 없지만 검사, 조사, 감리 등 특정 분야에서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다.
당분간 금감원은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헌 금감원장의 임기가 오는 5월 초까지여서 부원장보, 부원장 등 임원 인사를 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21일 국·실장 인사를 통해 28명을 새롭게 승진시켰고, 37명의 국·실장을 전보 발령했다. 이번 팀장 이하 인사를 끝으로 직원들에 대한 인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다만 윤 원장이 임기 종료 직전 임원 인사를 깜짝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전까지 금감원은 임원, 국·실장, 팀장 이하 순으로 인사를 진행했는데 윤 원장 취임 이후부터는 국·실장과 팀장 이하 인사를 먼저한 뒤 임원 인사를 내는 '역순 진행'이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현원은 원장, 감사, 전문심의위원, 부원장(4명), 부원장보(9명) 등 16명의 집행간부와 직원 2026명 등 2042명이다. 직원 중 외부 경력직이 364명으로 현원의 18%에 이르고, 변호사(146명), 공인회계사(410명), 보험계리사(40명), 박사(59명) 등 전문 인력이 901명이다. 현원의 44.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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