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이베이코리아, 몸값 재평가 받을까 '거래액 20조' 쿠팡 55조 vs 이베이 5조, 매출기준 상이 '평가절하'
정미형 기자공개 2021-02-23 08:13:0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가 쿠팡 미국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모기업 쿠팡 Inc가 상장과 함께 몸값이 55조원으로 기대되면서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재조명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미국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투자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서 언급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약 5조원 수준이다. 쿠팡 기업가치 55조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평가다. 매출 1조원대인 이베이코리아와 매출 13조원대 쿠팡의 매출액을 비교할 때 이 같은 차이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거래액 규모로 비교하면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멀티플 0.2~0.3배, 보수산정 '평가 절하'
이베이 본사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2.2% 성장하며 매출액 1조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같은 기간 쿠팡은 13조2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이베이코리아 매출액과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이 차이 난다. 현재 평가받는 밸류에이션 차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매출액 산정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쿠팡은 직매입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를 넘는 사업 구조다. 직매입 매출은 판매 금액 전체를 매출로 잡는다. 이와 달리 이베이코리아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에게 중개 거래를 통한 판매 수수료만 매출로 잡는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매출액보다는 거래액을 이커머스 업체들의 기업가치 평가에 주로 사용한다.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쿠팡과 달리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보수적으로 책정됐는지 알 수 있다. 쿠팡의 지난해 추정 거래액은 24조원으로 현재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는 55조원과 비교하면 약 2.3배의 멀티플이 적용됐다.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 대비 약 0.2~0.3배 정도만 기업가치 평가에 적용됐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추정 거래액은 20조원에 달한다. 이베이코리아가 받는 판매 수수료는 품목마다 다르지만 약 3~18%대에 형성돼 있다. 평균적으로 10%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직매입 구조(쿠팡 기준)으로 가정하면 매출액은 15조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특히 쿠팡과 달리 이베이코리아가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베이코리아의 몸값 5조원은 과도한 평가 절하라는 지적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도 영업이익을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전년대비 40% 성장한 8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서비스·인력 운영 효율성, 재평가액 높일까
오히려 이베이코리아는 재평가로 인해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여지가 더 큰 상황이다. 당장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단숨에 쿠팡,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3강 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 이는 주도권 경쟁이 심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부각되는 메리트다.
스마일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고객층도 고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국내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클럽을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후 자체 물류관리시스템인 스마일배송,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는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는 전략이다. 락인은 이용자가 이탈하지 않게끔 묶어 두는 전략으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그간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G마켓)과 옥션, G9 등 3개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상당수의 충성고객을 축적해왔다. 스마일클럽의 경우 현재 30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스마일페이의 경우 가입자 수가 1500만명을 뛰어넘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원조 오픈마켓으로 20여년간 진화를 거듭해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과 수년간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는 16년 연속 흑자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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