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연제약 오너일가, 회사 주식 팔아 80억 확보 유용환 대표·모친 정순옥 회장 등 4인, 주담대 상환 목적 처분

강인효 기자공개 2021-02-23 09:41:4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연제약 창업주 일가 4명이 20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 40만주를 처분했다. 오너일가 지분율은 60% 아래로 떨어졌다. 여전히 지배력은 공고한 가운데 지분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공시에 따르면 이연제약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인 유용환 대표는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10만주를 지난 19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유 대표의 모친이자 이연제약 각자 대표이기도 한 정순옥 회장도 마찬가지로 10만주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이밖에 유 대표의 여동생인 유정민씨와 정 회장의 여동생인 정순희씨도 각각 10만주씩을 동일한 방식으로 처분했다. 다만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중 유 대표의 외할머니이자 정 회장의 모친인 이애숙씨는 이번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 대표의 지분율은 30.31%에서 29.75%로 하락했다. 유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60%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올 초 무상증자로 인해 61.70%로 낮아졌는데, 그 직전엔 64.60%였다.

이연제약이 지난 2010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초 82.70%이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그해 말 73.72%까지 낮아졌다. 이는 기업공개(IPO) 공모 과정에서 신주 66만주가 발행됐기 때문이다. 이애숙씨는 당시 구주 매출로 64만주를 매각한 바 있다.

이애숙씨를 제외하고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이 현금화한 금액(매각단가 미공개)은 각각 20억원 상당이다. 19일 이연제약 종가 기준(1만9500원)으로 추정한 수치다. 특히 이들은 지난 2일 무상증자로 인해 신주를 부여받았다고 공시했다. 유 대표의 경우 배정받은 신주 10만6433주 중 10만주를 처분해 현금화했다.

이연제약이 무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2017년 이후 지난해가 두 번째다. 다만 이연제약은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코스피 상장 이후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해왔다. 이연제약은 창업주인 고 유성락 회장이 2014년 별세하면서 장남인 유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유 회장 별세 이후 상속이 진행됐는데,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자 보유 중인 이연제약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한 건들이 있다”며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상환하고자 이번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총 6건, 유 대표는 총 10건, 유정민씨는 총 9건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다수의 금융기관과 체결한 상태다. 회사 측은 “그간 최대주주 측이 발행 주식 총수의 60% 이상의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통 주식수가 적었다”면서 “이번 지분 매각으로 유통 주식수 확대도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연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1300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1.2%, 73.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6.0%에서 지난해 1.6%로 낮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