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칭다오, 소비자금융 무기로 현지화 '껑충' 총여신 중 35% '현지 기업&소비자 몫' 목표
김현정 기자공개 2021-02-26 07:30: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이 올해 현지화 목표(총여신 중 현지 여신 비중)를 35%로 올려 잡았다. 현지 소비자금융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그간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25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은 지난해 현지화 비중이 18% 정도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는 그 규모를 대거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화 목표를 35%로 설정했다.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은 2012년 12월 개점 이후 한국계 기업 위주로 영업을 펼쳐왔다. 부산은행이 과거 첫 해외 지점으로 칭다오를 낙점했던 건 해당 지역 내 외국계 기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한국계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칭다오에는 500여개의 부산, 울산, 경남지역 기업들이 부산기업 전용공단을 꾸려 입주해 있다. 해당 동남권 연고 기업들은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돼왔다. 덕분에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은 영업 개시 1년 만에 흑자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칭다오 지점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현지화를 더 이뤄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기업금융만을 하고 있는 칭다오 지점은 한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면 규모 확장에 분명히 한계가 찾아올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따라 칭다오 지점이 현지화 돌파구로 삼은 건 ‘소비자금융’이다. 통상 중국에서도 제조업체가 고가의 제품을 팔 때면 소비자금융사를 끼고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 현대자동차가 차를 팔 때 현대캐피탈이 소비자에게 구매 대금을 빌려주는 식이다.
소비자금융업체는 국내 캐피탈사처럼 수신 업무를 하지 않다보니 은행대출, 채권발행, 콜시장 등을 통해 꾸준히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부산은행은 이곳에서 기업금융 수요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지난해 중국 소비자금융업체들을 물색했다.
다만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기준을 세웠다. 부실 리스크가 매우 낮은 소비자금융업체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든든한 모기업이 뒷받침하고 있는 소비자금융업체를 위주로 영업을 다녔다. 이에 힘입어 작년 중국 최대 가전기업인 하이얼의 자회사 '하이얼소비자금융'과의 거래에 성공했고 비슷한 유형의 여러 소비자금융업체들과 계약을 맺었다.
부산은행 칭다오 지점은 올해도 소비자금융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금융업체는 구조상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칭다오지점의 꾸준한 수입원이 될 수 있는 데다 칭다오지점이 거래하는 곳은 여신 리스크도 낮기 때문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작년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은행의 현지화 전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등 지점에도 소비자금융을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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