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오너3세 주지홍, 미뤄진 지주사 이사회 입성 경영권 승계 마침표 지연, 지배력 강화 불구 주진우 회장 '실권'
정미형 기자공개 2021-03-03 07:51: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오너 3세의 지주사 이사회 입성이 또 미뤄졌다. 사조그룹 지배력을 높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영권은 오너 2세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아직까지 꽉 쥐고 있는 모습이다.사조그룹은 현재 경영권 승계가 한창이다. 주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주지홍 사조산업 총괄 부사장은 사조그룹 주요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상장사인 5곳 중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오양 △사조동아원 등 4곳에 등재돼 있다.
주 부사장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사내이사에 오르지 못한 곳은 사조산업이다. 사조산업은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지금까지 주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오를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매번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했다.
주 부사장이 그룹에 몸담은 지는 올해로 15년째다. 2006년 사조인터내셔날로 입사해 사조해표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식품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사조산업에서 임원 배지를 단 지는 올해로 6년째다.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식품총괄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는 부사장직을 달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주 부사장이 임원으로 승진할 당시 머지않아 사조산업 이사진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조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확실시되는 만큼 주 회장과 함께 지주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올해는 사내이사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사내이사 자리 중 주 회장을 제외한 두 명의 임기 만료가 돌아오면서 주 부사장이 후임으로 낙점될 수도 있었다.
사조산업이 공시한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에 따르면 사조산업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에는 주 회장과 이인우 사조그룹 총괄 부회장, 김치곤 사조산업 수산본부 사업부장 등 3명이 올라있다. 주 회장과 이 부회장은 재선임이고 김 부장은 신규 선임이다.
그러나 주 부사장의 지주사 이사회 입성 여부와 달리 그룹 내 지배력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지분 확대를 통해서다.
앞서 사조그룹은 2015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주 부사장 중심의 승계 구도를 마련했다. 주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의 지분 51%를 주 상무에게 넘기면서다. 현재 사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올해 초에는 사조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캐슬렉스서울과 캐슬렉스제주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 부사장 밀어주기에 나섰다. 주 부사장이 지분 49.5%를 가지고 있는 캐슬렉스제주를 캐슬렉스서울이 흡수합병하면서 주 부사장은 캐슬렉스서울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주 부사장이 확보한 캐슬렉스서울 지분을 매각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주 부사장 역시 사조산업 지배력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매년 사조산업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보유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보유 중이던 사조오양과 사조동아원 지분은 시간외매매로 전량 처분했다. 사조오양 48만4127주(5.14%)를 사조대림에, 사조동아원 주식 414만793주(2.94%)를 사조씨푸드에 넘겼다. 매각 자금 역시 향후 사조산업 지분 승계를 위한 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주 부사장에 대한 경영 승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조산업 이사회 입성이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조산업 이사회가 지주사로서 그룹의 ‘실권’을 뜻하는 만큼 주 회장이 이사회를 쥐고 있는 것은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보통 지주사 이사회가 그룹 전반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지주사의 이사진 참여 여부나 지주사 지분 확보 등이 승계의 핵심으로 꼽힌다”며 “사조그룹도 향후 오너 3세의 지주사 이사회 참여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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