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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 공로'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견없이 '연임' 펀드사태 빠른 수습, 다방면 혁신 '호평'…손태승 회장 임기 고려 '단기 연장'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05 07:37:0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과 내실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다른 후보자는 염두에 두지 않았을 만큼 성과를 인정 받았다다. 다만 1년이란 짧은 임기만 주어졌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손태승 회장 임기 만료일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4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 행장을 추천했다.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24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1년을 보내고 이번 달 25일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취임 이후 DLF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급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대내외 금융환경 속에서 차분하게 내실을 다진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 역시 라임 사태 관련 금융당국 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 성과를 감안해 '안정화'를 택한 것이란 평가다.

이 밖에 조직 내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는 점도 연임을 이끈 힘이 됐다.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DT추진단을 신설한 성과가 대표적이다.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영업점 간 협업 체계인 VG(밸류그룹)제도도 도입했다. 자추위가 권 행장의 연임을 결정한 이유는 새로운 시도들의 사업 연속성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금융 자추위는 이번 인선에서 다른 후보자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추위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열고 일정을 논의했으며 이후 이날 두 번째 회의에서 바로 권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다른 후보자 물색 과정은 없었고 내부적으로 권 행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권 행장이 어수선한 내부 정리를 잘 해왔다"며 그에게 높은 점수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해 권 행장의 첫 임기를 1년만 부여하면서 '2+1년' 체제가 아닌 '1+2년' 체제로 가겠다고 설명했다. 1년의 성과를 지켜본 뒤 이후 2년의 임기를 부여한다고 했지만 다시 1년만 추가 임기를 줬다.

자추위는 이번 연임을 결정하면서 “작년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 아래 올해의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경영성과를 회복할 수 있도록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1년이란 임기는 실적 회복의 기회이자 작년의 부진한 성과에 대한 패널티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실적이 약화됐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조3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7% 줄어든 1조92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와 권 행장 취임 전에 벌어진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타격 영향이 컸다.

권 행장의 단기 임기가 우리금융그룹 지배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주 수장인 손태승 회장은 DLF 사태 중징계에 불복해 현재 금융감독원과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지주 지배구조에 소송 리스크가 깔려 있는 가운데 행장에게 재차 단기 임기가 부여됨에 따라 은행 지배구조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손 회장의 임기 만료일을 고려해 권 행장에게 1년만 임기를 부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2018년 12월 선임된 손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023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만약 권 행장에게 임기 2년을 부여했다면 손 회장과 권 행장의 임기 만료일이 겹친다.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임기가 만료되면 지배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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