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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BNK금융 사외이사 대폭 교체, 계열사 인사로 채운다40% 쇄신, 부산·저축은행→지주 이동 눈길…풀 한계, 안정감 고려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09 08:36:3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사외이사 40% 이상을 교체한다. 최근 5년 새 가장 큰 변동 폭이다. 다만 신임 이사 상당 수를 계열사 사외이사를 채워 '쇄신'으로 볼 수 있는 인사는 아니었다. 풀(Pool) 한계를 비롯해 안정감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총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을 신규 선임하고 3명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차용규·문일재·손광익 이사를 교체하고 정기영·유정준·허진호 이사는 재선임할 예정이다. 김창록 사외이사는 임기가 1년 더 남아있다. 이사진 교체는 이달 26일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 교체 폭은 최근 5년 새 가장 크다. 통상 지방은행 사외이사 경우 '지방은행 특성' 때문에 후보자 물색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열리는 이사회 참석을 위해 실거주지와의 물리적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 지방금융의 사외이사진 변동이 잦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도 대규모 교체를 단행하는 이유는 대상 이사들이 규정상 최장 임기를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사외이사들의 총 임기를 5년으로 정해놨다. 내규를 개정하는 방안도 있지만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에 임기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차용규, 문일재 이사는 2016년 3월 성세환 전 회장의 연임과 동시에 이사회에 입성한 인물들이다. 최장 임기 한도인 5년을 꽉 채웠다. 손광익 이사는 3년 동안 BNK금융 사외이사를 역임해 재선임이 가능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더 이상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새롭게 사외이사에 오른 인물은 최경수, 이태섭, 박우신 이사다. 최 이사는 조달청장과 현대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이사는 한국주택공사 감사 및 경성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박 이사는 롯데케미칼 일반지원부문장을 거쳐 씨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최 이사와 이 이사는 현재 BNK금융 계열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2020년 3월에 각각 부산은행 및 BNK저축은행에서 사외이사를 시작했다. 1년가량을 BNK금융 계열사 사외이사로 활동하다 지주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지주 차원에서 보면 자리만 맞교체되는 셈이다.

BNK금융은 내부에서 성과와 전문성이 입증된 인사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인사 풀이 한정돼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역량이 입증된 이사를 지주로 이동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BNK금융 이사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대대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선임된 이사들이 3년 이상 임기를 보냈고 신임 이사들 역시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해왔던 만큼 대부분이 BNK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에 방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사외이사 임기 만료가 많이 겹쳐서 변동 폭이 크게 됐다"며 "신임 이사들 상당 부분이 이미 내부에서 금융 및 경영 분야의 전문성이 입증된 인물인 만큼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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