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MK벤처스, 기사회생할까 중기부, 경영건전성 시정명령···창투사 라이선스 유지 불투명
이광호 기자공개 2021-03-10 11:22: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K벤처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9년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소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다 난관에 부딪혔다. 실탄을 확보해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MK벤처스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자본잠식' 사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하자 창투사의 경영건전성기준(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41조제3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29조)을 위반했다며 3개월 내 이를 해소하라는 룰에 걸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MK벤처스가 1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만일 이 기간에도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창투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MK벤처스는 지난해 단 2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3~5년 미만 초기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뒤 별다른 투자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단 1건만 투자하며 '1년간 미투자' 시정명령을 면하는 수준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 심사역 한명이 1년에 3~4곳 이상에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소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7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MK벤처스는 인력 충원 등을 거쳐 2019년 2월 창투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후 2019년 모태펀드 3차 정시출자사업 스포츠 계정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38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MK Ventures-K Clavis 그로스캐피탈 벤처펀드 1호'를 결성했다.
이민근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2000년 초반부터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전문 인력으로 근무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투자파트너스(2000~2012년)와 IMM인베스트먼트(2012~2015년) 등에서 벤처캐피탈 경험을 쌓았다.
이 대표와 함께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회계사 출신 성애영 이사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출신 박상준 팀장 등이 활동 중이다. MK벤처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44.9%를 보유한 이 대표다. 이어 이어 테드정(23.2%), 곽지연(19.7%), 문광덕(12.3%) 등 개인이 지분을 갖고 있다.
MK벤처스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잠식 해소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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