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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테크 스톡옵션 모니터]이스트소프트, 그룹 내 IPO 성공 모델 안착①이형백·정상원·민영환 등 주요 임원 실질 수혜, 줌인터넷 잭팟 이어 이스트시큐리티 주목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18 09:45:07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업계 내 인재 영입 경쟁이 여느 때 보다 활발하다. 잘 구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인이 수십명의 일자리를 책임질 수 있는 분야인 덕에 인재풀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영입에 활용되는 스톡옵션 전략도 그래서 중요하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임직원의 마음을 붙들기도, 떠나가게도 할 수도 있다. 더벨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AI업체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를 스톡옵션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인공지능(AI)을 향후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IT업체 중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가장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IT 산업 태동기에 문을 열어 일찌감치 스톡옵션을 활용하기 시작, 그룹 모태인 이스트소프트의 기업공개(IPO)에서 당근책으로 사용했다.

이를 시작으로 그룹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요 자회사에 같은 문화를 수혈, 상장을 앞둔 길목마다 요긴하게 쓰고 있다. 최근 상장한 줌인터넷에서 주요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잭팟이 가능해진 가운데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스트시큐리티도 스톡옵션을 부여해 임직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태 기업의 성공 모델이 그룹 차원의 IPO 성공 방정식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이스트소프트는 한양대 수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장중 대표가 1993년 설립해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IT그룹 이스트소프트그룹의 모태다. 효자 상품인 '알 시리즈'가 국민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하면서 현재 13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알약, 알집, 알송 등이 대표적이다.

후발 론칭한 포털사이트 줌닷컴도 틈새시장을 공략, 안착하면서 자회사 줌인터넷의 2019년 상장에 기여했다. 현재 주력 사업부문은 소프트웨어와 포털서비스, 게임이며 연간 650억~700억원가량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상장 전 매출 규모가 1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7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스톡옵션은 이 같은 성장 과정에서 임직원을 독려하는 주효 수단으로 쓰였다. 특히 초창기 합류해 IPO 마라톤을 함께 한 경영진에 후한 보상이 주어졌다. 1999년 합류, 현재까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정상원 대표와 민영환 미국법인(ESTsoft Inc) 게임개발 담당 임원, 이형백 이스트게임즈 대표가 대표적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물량을 주식으로 들고 있는 이 대표는 사업 초기인 2005년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해 지분율 0.5%가량을 취득했다. 이후 상장 직전까지 13만4800주(3.03%)를 확보, 현재까지 2.7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 회사를 떠난 박우진 공동 창업주와 윤태덕 전 영업본부장도 스톡옵션 수혜를 본 인물로 꼽힌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각 2014년, 2020년 퇴임하면서 10억원가량씩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회사와 성장을 같이한 인물들에 비교적 느슨한 조건의 스톡옵션을 부여, 재무적 보상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별도 제한을 걸지 않고 부여 후 2년 뒤부터 5년간 행사가 가능한 상법 규정을 그대로 따른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성공 방정식은 신설 자회사에도 그대로 적용돼 IPO 당근책으로 쓰이고 있다. 예컨대 2019년 6월 상장한 줌인터넷의 경우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이 당장이라도 수배~수십배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태다. 줌인터넷 임직원은 상장 전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그해 8월 행사해 총 30만682주를 취득했다. 행사가가 285~2456원에 책정돼 있는데 현재 줌인터넷 주가는 5000원 안팎을 형성하고 있어 잭팟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 IPO를 추진하고 있는 비상장사 이스트시큐리티의 임직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정 대표가 수장을 겸직하고 있어 또 한차례 스톡옵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시큐리티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행사가 1만~1만5000원에 12만2600주 물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대상자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IPO 추진 과정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017년 1월 이스트소프트에서 분사해 나온 보안사업부가 그 모태인 이스트시큐리티는 당시 이스트소프트의 보안사업 조직과 사업권 일체를 양도받아 연간 13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알약을 고도·발전시킨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주력 아이템이며, 최근에는 머신러닝을 접목해 악성코드를 식별하는 '쓰렛인사이드'를 앞세워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EDR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재택근무 관리 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솔루션이다. IPO 추진 시 최근 AI 시장 확대와 맞물려 밸류에이션에 수혜를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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