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투자 분야에서 '앵커(메인 출자자)' 전략을 취한 MG새마을금고의 투자 행보가 적중하고 있다. 알짜 딜을 주도적으로 선별한 결과 높은 수익률을 앞둔 투자 건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대규모 투자로 자본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신규 딜 발굴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앵커 투자한 펀드들의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첫 투자금 회수는 미국 세포 치료제 수탁생산업체(CDMO) 코그네이트다. 이르면 3월 말 글로벌 1위 비임상 수탁시험기관(CRO) 찰스리버에 1조원 규모로 매각완료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8년 메디베이트파트너스가 47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 바이오 기업 크로스보더 딜이라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LP)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마을금고가 230억 규모의 통큰 앵커출자자로 나서 투자가 성사됐다. 이 기업은 3년 전 기업가치보다 7배 가량 높아진 1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펀드 청산이 완료되면 새마을금고는 3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20% 중반대를 얻게 된다.

오케스트라어드바이저드코리아(이하 오케스트라PE)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골프용품 제조사 마제스티골프도 성과가 기대되는 딜이다. 새마을금고는 2017년 오케스트라PE의 첫 투자 건인 마제스티골프 인수 프로젝트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트랙레코드가 없는 신생PE의 투자 건이지만 골프 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숨은 딜메이커 역할을 했다.

마제스티골프는 이날 비밀유지약정(NDA)를 맺은 20여곳을 대상으로 기업설명서(IM)를 배포한다. 국내외 유통업계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마제스티골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년 전 783억원에 인수한 마제스티골프는 현재 3000억원 가량에 매각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원금 대비 3배 넘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도 청신호가 켜졌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프리미어파트너스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에 3000억 규모로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 투자를 하는 딜에 앵커LP로 참여했다. 총 1000억원을 출자한 이 투자건은 SK IET의 IPO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 투자 당시 3조원 밸류에이션을 책정 받은 SK IET는 현재 5~6조원의 몸값이 기대되며 일각에서는 10조원까지 거론한다.

앵커 투자 전략은 수익뿐 아니라 향후 투자에서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국내 굵직한 프로젝트펀드의 앵커 출자를 맡아 시장 내 영향력과 지위가 높아지자 알짜 딜이 새마을금고에 몰리고 있다.

LP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새마을금고의 위상이 무척 높아졌다"며 "모든 딜이 새마을금고로 쏠리고 있으며 알짜 딜의 경우 새마을금고의 출자 비중이 높아 다른 LP들의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