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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CEO 평가에 'ESG·플랫폼' 기준 추가 비재무성과 우선순위 변동, 글로벌·계열사 협업 점수 '다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17 07:47:0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KPI) 핵심 비재무지표로 'ESG'와 '디지털플랫폼'을 새롭게 넣었다. 반면 그동안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였던 글로벌 사업 성과 점수 비중은 낮아졌다. 글로벌 부문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움직였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행보에도 일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경영발전보상위원회는 '2021년 회장 성과평가'의 비재무 지표로 플랫폼 금융 중심 원컴퍼니(O.N.E Company)와 ESG 경영 실천 등 두가지를 새롭게 선정했다.

이전까지의 비재무 판단 잣대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항상 그룹중점과제로 거론됐던 '글로벌' 성과 기준이 제외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하나금융은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옛 외환은행 인수로 확충한 글로벌 인프라 장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둔 경영 방침을 추구해왔다. 총 24개국에 진출해 21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보다도 ESG와 플랫폼이 우선순위로 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CEO 평가 지표로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진행한 ESG등급평가에서 A등급에 머물렀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주요 은행지주사 중 가장 낮은 점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사회에서 새로운 비재무성과지표를 추가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최근 금융권 영업 트렌드가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고 CEO평가 기준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매년 그룹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해 CEO의 비재무적 성과 판단의 잣대로 활용해왔다. 비계량지표인 만큼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굵직한 사업 성과 창출 위주로 평가가 이뤄진다.

이러한 성과평가는 보수체계와 연동된다. 대표이사 회장에 대한 보수는 기본급이 포함된 고정보수와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보수로 구분된다. 성과보수는 다시 단기성과급과 장기성과급으로 분류된다. 성과급 산정의 기준은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를 합산한 KPI다.

하나금융은 2020년 비재무지표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그룹 협업(Collabo) 역량강화 △디지털 혁신 기반 창출 등 3가지를 꼽았다. 김 회장은 작년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평가 방향성에 맞춰 작년 신한금융과 손을 잡기도 했다. 신한금융과 현지시장 개척, 네트워크 협업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금융사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쟁사와 협력이란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두 금융그룹이 보유한 해외자산은 각각 40조원 안팎이지만 합치면 80조원에 달해 '메가뱅크' 수준이다. 양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증권사와 카드사를 중심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특정 진출지역에 대한 협력방안을 구상해왔다.

김 회장이 KPI에 맞춰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사활을 걸던 시점이다. 앞서 2019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인수 등 그야말로 '빅딜'을 성사시켰다. 기존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이 강점을 지니고 있던 해외 네트워크였지만 하나금융이 가세했다. 당시 하나은행의 연결재무제표 상 BIDV 관련 영업이익만 6조0591억원, 순이익은 4341억원이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부문 성과는 CEO 평가 중요도가 낮아졌다. 때문에 김 회장 역시 새롭게 도입된 성과 지표에 맞춰 경영 전략을 꾸리고 이끌어갈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CEO 평가 지표로 새롭게 삼은 ESG는 다른 금융사, 아울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방위 기업들이 추구하는 핵심 경영 방향이다. 디지털플랫폼 역시 비대면 영업환경이 확대로 필요성이 지속해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하나금융은 올해 재무적 성과지표로는 상대적주주수익률(TSR),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영업이익경비율(CIR),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 RoRWA 등을 정했다.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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