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에스에이엠티, 고배당 기조 이어간다지난해 결산 배당 147억 결정, 최대주주 삼지전자 절반 수령
김형락 기자공개 2021-03-22 12:33:4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이엠티(SAMT)가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전자부품 유통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익 배당에 현금 곳간을 열었다. 50% 가까운 지배력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삼지전자는 배당 수익을 거둬 투자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SAMT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총 147억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올렸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50원을 배정했다.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34%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내부 결산 기준 434억원) 3분의 1가량을 배당에 할애한다.
5년 연속 현금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결산 배당 99억원에서 출발해 매년 배당금 총액도 늘었다. 2019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139억원, 배당성향은 36.9%였다. 그해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32.4%)보다 높았다.
본업 경쟁력이 배당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SAMT의 주요 사업은 삼성 계열사 국내 대리점 영업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모바일용 CMOS 이미지 센서를 비롯한 IT(정보기술) 부품을 공급받아 유통하는 업체다.
영업력은 탄탄하다. 국내 5개 삼성전자 대리점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50%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 부품, IT 제조업체를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제조업체의 특정 모델에 적용이 결정되면 제품이 단종될 때까지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2015년 매출 1조원(이하 연결 기준)을 회복한 뒤 2017년부터 1조2000억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1조2405억원이다.
외형성장을 이루면서 수익성은 일정하게 유지했다. 2015년 영업이익 368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한 뒤, 영업이익률 3%를 사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341억원이다.
배당정책 최대 수혜자는 삼지전자다. SAMT 지분 49.84%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매년 총배당금의 절반이 삼지전자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흘러갔다. 2017년 50억원이었던 배당금 수령액은 지난해 70억원으로 늘었다.
배당기조를 정착시킨 건 이기남 삼지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 삼지전자 지분 22.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AMT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경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 SAMT를 삼지전자 종속회사로 편입한 뒤 배당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SAMT는 2015년 삼지전자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채권단이었던 은행들이 지분 50.64%를 536억원에 넘겼다. 무선통신용 중계장치 제조에서 IT 하드웨어 유통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선택이었다.
SAMT가 재무 개선을 이뤄낸 시점이었다. SAMT는 2008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당시 환율이 통화옵션상품(KIKO) 환율 범위를 벗어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2010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관리절차에 들어가 채무 총 2179억원을 출자전환했다. 2012년 관리절차를 졸업하고, 2016년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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