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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지니 중간지주 전환, 현대HCN 딜 불똥튀나 과기부 공공성 강조 불구 KT 영향력 확대…심사 막바지 변수 부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3 08:04: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스카이라이프TV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스카이TV가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에서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는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현대미디어 인수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심사 주체들은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KT 영향력 축소와 공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계열사 재편은 이와 정반대 행보이기 때문이다.

◇M&A 심사 주체, 'KT 견제·공공성 확보' 거듭 강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사업을 재허가하면서 사외이사 과반 선임, 주주사 및 계열사 재직 임원 배제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명목이다.

*출처:과기정통부, ㈜케이티스카이라이프 재허가 결정 보도자료

이는 KT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KT는 줄곧 공공 인프라인 위성방송을 자사 이익 확대에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자사 임원을 KT스카이라이프 기타 비상무이사로 기용해 지배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KT 사내이사가 KT스카이라이프 기타 비상무이사를 겸하는 사례도 있었다. 과기부는 이같은 관행 개선을 지시한 것이다.

재허가 사전동의 주체인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조건 부과에 힘을 보탰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재허가 심사 전 공정거래위원회에 'KT스카이라이프 지배구조 개선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통위에 'KT의 자회사에 대한 불공정거래 관행 점검'을 요청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권 위원의 지적을 감안해 조건 부과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강조하는 기조는 현대HCN, 현대미디어 인수 심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기부는 지난 1월 해당 인수 건에 대한 대중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공익성 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위성방송 투자 결실, KT 이전 가능성

아직 인수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구현모 KT 대표는 콘텐츠 중간지주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스카이TV를 비롯한 콘텐츠 계열사가 산하로 편입되는 게 골자다.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의 지원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온 곳이다. 지난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등 KT스카이라이프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HCN과 함께 현대미디어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스카이TV와 시너지를 고려해서다. 현대미디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스카이TV와 사업 영역이 겹치지만 안정적인 광고 수익을 창출해 콘텐츠 제작 확대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경영진 판단이었다.

하지만 스카이TV가 중간지주사 밑으로 이동하면 위성방송 수익을 원천으로 성장한 기업이 KT 100% 자회사 산하로 편입되는 셈이 된다. 경영진이 준비해 온 현대미디어 활용 계획 역시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M&A로 사업성을 강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위성방송 가입자 편익을 향상시키겠다는 논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

더 나아가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이 재편되면 중장기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에 미칠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과기부와 공정위는 이같은 가능성까지 감안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KT 중심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재편은 과기부와 공정위가 가장 경계하는 움직임"이라며 "위성방송을 기반으로 한 KT스카이라이프의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스카이TV와 현대HCN 딜에 영향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중간지주사 전환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관련해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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