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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펀드 수탁고 확대 기조…직투 열풍 속 선방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AUM·운용보수 모두 잡았다…일임·자문 계약, 외형보다 실속

양정우 기자공개 2021-03-24 08:14:5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직접 투자' 열풍에도 전체 수탁고의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전문 사모펀드를 토대로 운용자산(AUM) 볼륨을 키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펀드 운용보수뿐 아니라 자문과 일임 수수료도 모두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자문계약과 일임계약의 규모 자체는 줄었으나 수수료 실속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직투發 공모펀드 위축, 사모펀드 토대 AUM 성장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이 79조3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74조9218억원)보다 6%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8년 70조원 대에 올라선 AUM은 이제 80조원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후 주식시장엔 뜻밖에도 투자 광풍이 불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열기가 직접 투자로 이어지자 운용사의 공모펀드는 자금 유출에 직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업 여건도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사모펀드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36조6823억원→44조6801억원)를 8조원 가까이 늘리며 AUM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진 대표적 사모펀드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 18호'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이 투자 타깃인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직접 90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미래에셋생명이 약 600억원을 투입했다. 펀드는 대출 상환 등 리파이낸싱 작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 6-1호·6-2호'도 약 1400억원을 확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이몬트오키드 호텔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7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했다. '연기금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135-3호' 등도 1000억원 대의 뭉칫돈을 확보했다.


공모펀드의 경우 위축 추세를 면치 못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나타내는 증권집합투자기구의 경우 지난해 말 설정잔액이 23조3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27조813억원에서 4조원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집합투자기구, 혼합자산집합투자기구 등 다른 유형과 비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증권집합투자기구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었다. 패밀리펀드 기준 1년 새 총 3조원 수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서 지난해 누적수익률(35.45%)이 벤치마크(32.52%)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직접 투자 열풍에 따른 환매 기세를 꺾는 게 녹록치 않았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영업수익(3123억원)과 당기순이익(2564억원)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AUM을 확대한 덕에 핵심 수입원인 운용보수(2019년 말 1899억원→지난해 말 1996억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임·자문 계약고 위축…수수료 증가 '반전 실적'

자산관리 수수료의 두 축인 투자일임과 투자자문 수수료도 지난해 성장세를 고수했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한몫을 했다.

투자일임과 투자자문의 계약고 자체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은 28조63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28조8769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계약 고객수(45명)는 유지했으나 계약 건수(403건)가 감소했다. 매년 위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일임 수수료는 같은 기간 302억원에서 33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계약고 외형보다 수수료 실속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금융투자업자가 일임계약 규모를 줄였지만 은행, 보험(고유계정, 특별계정), 공제회 등에서는 계약 볼륨을 늘렸다. 최대 고객은 9조5000억원 가량의 재산을 일임한 연기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임 재산을 주로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평가금액(44조7516억원)에서 52.53%에 달하는 23조5064억원이 채무증권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지분증권의 운용 규모는 13조260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문 실적도 투자일임과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자문계약 자산총액은 지난해 연초 8513억원에서 6178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투자자문 수수료는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96억원으로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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