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이재정 메카로 대표 ‘전구체→히터블록’ 피봇 통했다작년 단일매출 50% 비중 육박, 세라믹 소재 신제품 개발에도 투자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29 07:52: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전구체(프리커서)에서 히터블록(Heater block) 부문으로 사업의 축을 옮기고 있는 ‘메카로’가 지난해 히터블록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벌어들였다. 대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로 기존 전구체 부문의 성장이 정체되자 몇 년 전부터 히터블록 부문으로 투자를 강화한 이재정 대표(사진)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카로는 지난해 매출액 727억원과 영업이익 1억4000만원을 기록, 2018년 이후 매출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메카로는 반도체 프리커서의 수요 증가로 2018년 매출액 10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매출액 725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

눈길을 끈 것은 메카로가 단기간에 히터블록 국산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사업부문이 빠르게 커졌다는 점이다. 매출 비중 또한 거듭된 연구 개발과 영업망 확대를 통해 단기간에 30%에서 50%까지 끌어올렸다.
히터블록은 전구체와 챔버(chamber)내 웨이퍼에 열에너지를 균일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소재에 따라 효율도 달라진다.
지난해 히터블록 부문 매출은 345억원으로 2019년 233억원 대비 약 50% 증가했다.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32.11%에서 지난해 47.42%로 1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전구체는 2018년 73.97%(743억원)에서 2019년 65.48%(475억원), 지난해 47.72%(374억원)으로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대신 히터블록의 비중이 매년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지면서 전구체 매출과 거의 같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히터블록 제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한 이재정 대표의 뚝심이 3~4년 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면서 "2019년부터 반도체 소재 국산화 여론이 고조된 점도 사업 전개에 유리한 지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카로의 히터블록은 세트당 1000만원 수준으로 그동안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미국, 일본 등의 제품에 비해 절반 가격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내구성으로 반도체 메이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불화알루미늄(AlF) 히터블록이 주력이다.
이 대표는 올해 AlF 히터블록을 기반으로 실리콘(Si) 계열의 히터블록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다져놓은 상황에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 분야의 초격차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몰려 있는 매출 포트폴리오 역시 글로벌 향으로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메카로는 이미 세라믹 관련 기술을 다종 보유하고 있다. 세라믹은 챔버 내에서 발생하는 고온, 고압을 효율적으로 견디는 내구성 소재다. 포커스 링(Focus ring) 등 반도체 전공정 소모성 부품업계에서 각광 받고 있다. 이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 '티씨케이'의 박영순 전 대표를 사외이사를 영입한 것도 신사업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케이씨텍, 티씨케이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SiC(실리콘카바이드) 소재 전문가다. 개발과 영업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카로는 세라믹 관련 연구개발 및 태양전지 부문에 지난해 54억원에 이어 올해 60억원 이상을 투입해 신소재 블록히터 시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구성이 매우 뛰어난 질화알루미늄(AlN)등 세라믹 소재를 이용한 히터블럭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충북 음성 성본산업단지에 약 1만2000평(4만152㎡)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R&D 센터를 짓고 있다.
메카로 관계자는 “우선 확보한 부지에 현재 3000평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세라믹 히터블록 양산을 위한 R&D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라면서 “다만 현재 부지를 매입하고 R&D센터를 설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양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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