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미래에셋증권, 민간기업 외화채 주관 포문…확장 속도국책은행·정부채 이어 트랙레코드 착착…국내사 진출 선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26 13:18: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네이버의 첫 달러채 주관사로 활약해 비금융 민간기업 딜로 영역을 넓혔다. 국책은행과 정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등 굵직한 딜로 이력을 쌓은 데 이어 한층 더 견고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한국물의 경우 국책은행을 시작으로 공기업, 민간기업 순으로 주관 업무를 넓혀나간다.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네이버 딜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의 면모를 적극 드러냈다. 네이버 딜의 경우 모건스탠리와 미래에셋증권 두 곳만이 맨데이트를 받아 더욱 역할이 막중했다. 국내 DCM 커버리지 역량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신디케이트 조직, 국내외 크레딧물을 아우르는 세일즈 능력 등을 바탕으로 딜 흥행을 톡톡히 뒷받침한 모습이다.
◇민간기업으로 영역 확장, 트랙레코드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22일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네이버 유로본드(RegS) 딜을 주관해 달라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네이버 딜에는 모건스탠리와 미래에셋증권 단 두 곳만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통상 5억달러 규모의 한국물 딜에 5~6곳의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한국물 주관사단에 거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역량 부족 등으로 참여할 엄두조차 내지 못 하거나 간간히 지원 역할에 불과한 조인트 리드 매니저로 선정되는 것이 전부였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최근 진출에 나서는 국내사가 늘자 국책은행 등이 토종IB 육성책의 일환으로 간간히 맨데이트를 주는 정도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국책은행 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물(Korean papar) 진출에 나섰다. 2017년말 국내외 법인에 한국물 관련 조직을 구축한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딜을 석권해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정부의 외평채 딜에 이름을 올려 굵직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한국물 시장에서 민간기업 발행물을 주관하기란 녹록지 않다. 발행량 자체가 미미한 데다 진입이 녹록지 않아 한국물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IB는 대부분 국책은행과 은행, 공기업 순으로 발을 넓힌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커버리지 역량을 바탕으로 국책은행과 정부채에 이어 곧바로 민간기업 딜로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와 협력 든든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책은행과 정부에 이은 민간기업 딜로 주요 한국물 이력을 쌓아올리는 모습이다.
◇원화채 기반 세일즈 역량 강화, 한국계 장점 부각
미래에셋증권의 한층 강화된 역량 역시 한국물 시장에서의 활약도를 높였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 등을 이유로 한국물 시장에서 소외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세일즈 역량 강화 등으로 이같은 인식을 극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물 진출 당시 해외법인 세일즈와 홍콩 신디케이트 전담 조직 등을 함께 구축해 업무 기반을 갖췄다. 홍콩 신디케이트 조직의 경우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화를 뒷받침 하고 있다.
원화채 세일즈 능력이 글로벌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등 도리어 한국계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위상이 달라지자 해외 중앙은행 등 우량 글로벌 기관이 역으로 국내 크레딧물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원화채 세일즈를 외화채 네트워크로 연결짓는 등 글로벌 확장력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 시장 외면 속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과감히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한국물 시장에서 나홀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간 배경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으로 국내 증권사의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이사급 인력을 영입해 실무 작업에 곧바로 돌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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