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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KTB금융 체제 정비...금융그룹 위상 강화 포석 경영권 확보 후 3년만에 회장 승진 …증권·네트워크 각자 대표 체제 구축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29 13:04: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금융그룹이 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병철 회장이 KTB금융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 지 약 3년만이다.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그동안 KTB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끈 최석종 부회장과 신진호 부회장에게 중책을 맡기면서 앞으로 그룹 계열사간 협업이 한층 강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주력 계열사인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새 단장했다. 기존 대표이사가 나란히 부회장을 맡아 그룹 전반을 둘러보는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직책별로 역할과 책임을 더욱 세분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KTB금융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이창근 사장과 김창규 사장 등 새 얼굴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석종·신진호 부회장 승진...그룹 외형성장 앞서 선제적 역할 정비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KTB투자증권 주주총회·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이 회장은 꾸준히 지분율은 물론 굳건한 그룹 영향력 유지해왔다. 여기에 이번 회장 승진으로 대내외에 KTB금융그룹이 금융그룹으로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그동안 직함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지만 KTB투자증권의 영업실적 성장세가 본궤도에 오르고 계열사인 KTB네트워크과 KTB자산운용 등이 각 업권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지금이 체제 변화를 위한 적기라도 판단했다.

그룹 회장직의 부활에 맞춰 부회장단도 새롭게 정비했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이사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KTB금융그룹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끈 주력 계열사의 수장인 만큼 그에 걸맞은 포상이 주어졌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는 각각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594억원, 35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KTB네트워크 IPO를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만들겠다는 의지가 굳건한 만큼 그에 앞서 선제적으로 외형성장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한층 세분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경영혁신실에서 안태우·김정수 부사장이 승진하며 힘이 실렸던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인사다.

경영혁신실은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신용정보 등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구현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룹의 장기 성장전략을 세우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병철 부회장이 그룹의 중심을 잡고 최석종·신진호 부회장과 경영혁신실의 소통을 바탕으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이 수립될 전망이다.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을 두축으로 삼아 진정한 금융그룹으로 한단계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위해 올해 KTB네트워크 IPO를 통해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의 유동성 확보는 물론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KTB 혈통' 이창근·김창규 경영 전면에...세대교체 포석 의도도

KTB투자증권은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최석종 부회장이 사내이사직만 맡고 이창근 KTB투자증권 IB부문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번 임원진은 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최근 KTB투자증권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이병철 회장이 그룹의 전체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최석종 부회장은 증권을 중심으로 그룹 경쟁력 강화와 ESG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이창근 사장은 KTB투자증권의 신임 대표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KTB투자증권은 과거 항공기 금융을 중심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하우스지만 최근에는 채권과 부동산, 대체투자 등으로 IB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창근 사장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2년 동안 일해온 베테랑인 데다 설립 초기였던 2009년 KTB투자증권에 합류한 뒤 기관영업과 법인영업 등을 거쳐 IB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이런 역할을 맡기엔 적임자라는 평가다.

KTB네트워크도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신진호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끈다. 김창규 사장은 1994년부터 27년간 KTB네트워크에서 일하며 투자심사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KTB금융그룹에 오래동안 근무해온 이창근 사장과 김창규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병철 회장이 1968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회장인 만큼 최석종 부회장(1961년생), 신진호 부회장(1959년생) 뒤를 이을 경영진으로 이창근 사장(1964년생), 김창규(1966년생)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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