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우등생' CJ제일제당, 주총서 ‘배당’ 화두 소액주주 "시총 대비 배당성향 낮아"...최은석 대표 '주주가치' 제고 약속
박규석 기자공개 2021-03-29 08:03:1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우등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부문에서 A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주주들은 이러한 CJ제일제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해답은 26일 서울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말 선임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였던 만큼 적지 않은 수의 주주들이 모였다.
주총에 온 주주들은 ‘낮은 배당금’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CJ제일제당의 배당금이 수년간 낮게 책정됐다는 주장이다.
한 주주는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한 다른 업종과 비교 할 때 배당금 자체가 적다”며 “일반 주주로써 내년에는 배당금이 늘길 바라며 또 이를 위한 영업 전략과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보여준 배당성향은 2019년을 제외하고 시총 규모가 비슷한 기업과 비교해 낮았다. 2019년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순이익 감소의 영향이 컸다. 당시 총배당금은 전년과 비슷한 561억원이었다.
2020년 말 기준 CJ제일제당의 시총은 5조7356억원 규모로 배당성향이 8%였다. 반면 시총 규모가 6조 917억원인 미래에셋대우는 CJ제일제당의 2배인 16%였다. 식품업계 내에서 시총 규모가 비슷한 오리온(4조 9024억원) 역시 CJ제일제당보다 높은 11%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수년간 ESG 등급 상위권을 유지한 CJ제일제당의 경영 기조와 상반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통합 등급에서 CJ제일제당은 2018년 이후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과 관련이 깊은 지배구조 부문 또한 2년 연속 A등급이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A등급은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ESG 경영 모범생답게 향후 배당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은석 대표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 향후 배당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를 회사 경영 전략의 큰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래 비전과 실적 제고 등이 잘 이루어지면 시총과 이익 규모 등도 늘어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성과를 지속 창출해 배당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김소영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김 소장은 CJ제일제당의 첫 여성 사내이사다. CJ제일제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바이오 R&D 경쟁력을 보유하는 데 공헌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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